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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싸움을 지켜보던 서윤정이 상황이 불리해지자 몰래 어르신에게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 그녀의 구조요청을 본 어르신은 곧장 가문의 무인들을 집결시키고 이쪽으로 달려왔다. 서윤정과 진명 두 사람 다 무사한 것을 확인한 그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 어르신의 등장에 서윤정은 화색을 띠며 달려가서 그를 맞았다. 안도하는 진명, 서윤정과는 다르게 임 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태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윤정아, 괜찮아?” 서 씨 어르신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저 괜찮아요. 그런데 진명 씨가 다쳤어요. 이태준 때문에 팔 한쪽이 부러졌어요. 할아버지가 저 대신 복수 좀 해주세요!” 서윤정이 씩씩거리며 고자질했다. “뭐라고? 이태준 이놈이! 감히 누구를 건드려? 죽고 싶구나!” 분노한 서 씨 어르신이 손을 휘젓자 강렬한 기운이 신속히 이태준을 향해 날아갔다. “전왕중기!!” 이태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전왕의 경지까지 오르긴 했지만 서 씨 어르신은 이미 중기까지 돌파한 사람이다. 한 등급이나 차이가 나는데 그가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 정면으로 부딪치기는 무리라고 판단한 이태준은 몸을 날려 간신히 공격을 피했다. “전왕 초기? 이태준, 네 놈 자식이 벌써 전왕경을 돌파하다니! 그래서 이토록 오만방자했던 거구나!” 놀랍도록 강해진 이태준의 기운에 서 씨 어르신도 조금 당황하신 듯했다. 북왕 이태준이 반보 전왕에서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는 사실은 강성 무인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었다. 북왕이 남왕보다 먼저 정체기를 극복하고 전왕경까지 오르다니! 나이도 그들보다 어린 이태준이 벌써 전왕경까지 돌파했으니 2세대 중에서는 일인자로 봐도 무방하다. 더 중요한 건 나이가 어려서 아직 더 올라갈 길이 멀다는 것이었다. 서 씨 어르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 씨 가문과 임 씨 가문, 이 씨 가문이 뒤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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