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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진명은 먼저 김이설의 팔을 잡고 맥을 짚었다. 그다음 그는 그녀의 다친 어깨를 가볍게 만지면서 상처를 검사하였다. “아…아파…” 그녀는 상처를 참지 못하고,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누나, 정말 바보예요? 그러게 왜 저 대신 몸을 던졌어요. 그러다 목숨이라도 잃었으면, 정말 어떡할 뻔했어요?” 진명은 마음이 매우 복잡하였다. 만약, 채창민이 어깨 바로 옆에 위치한 그녀의 급소를 공격했다면, 지금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너는 예전부터 날 누나라고 부르며 따랐어. 그리고 그런 널 지금까지 내 동생처럼 대해왔지.” “내 동생이 위험에 처했는데, 누나가 나서는 건 당연한 거 아니니?” “그리고, 어깨만 살짝 다쳤을 뿐이야, 다른 큰 문제는 없어… 걱정하지 마.” 김이설은 웃으면서 말했다. “누나?” 진명은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어려서부터 고아였기 때문에, 가족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는 줄곧 혼자였다. 이전에 김이설은 그에게 동생처럼 여기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이 말이 김이설의 입에서 나오는 인사치레 정도로만 여겼지, 그 말이 진심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였다! 김이설은 방금 채창민의 공격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진명을 지켰다. 이 상황은 남매 사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그는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마음속 깊은 감동을 느꼈다. ‘맞아요. 이제부터 누나는 제 친 누나예요.’ 진명은 코가 시큰거리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만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 순간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누나를 외쳤다. “진명아, 왜 그래?” 순간 진명의 이상함을 감지한 김이설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누나…” “누나, 다시 상처 좀 보여주세요.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진명은 재빨리 화제를 바꿨다. 김이설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어깨 부분의 옷을 살짝 내렸다. 이때 그녀는 아이보리 색 딱 붙는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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