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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십 분 뒤. 진명은 영기를 거두고, 놓았던 은침을 다시 거두었다. 김이설은 조심스럽게 옷을 정리하였다. “누나, 지금은 좀 어때요?” 진명이 물었다. “아까보다는 많이 괜찮아진 거 같아. 어깨가 약간 시원해져서 그런지, 예전만큼 아프지는 않아.” 김이설은 다시 한번 진명의 뛰어난 의술에 놀랐다. “다행이에요.” “나중에 제가 써준 처방전에 맞게 약을 복용하시면 돼요. 그리고 며칠 경과를 지켜본 뒤, 다시 침을 놓아드릴게요.” “한 달도 안 되어서, 다 낫게 될 거예요. 장담할 수 있어요.” 진명은 웃으면서 말했다. 본래 이 정도 부상이 다 나으려면 100일 이상은 족히 걸릴 것이다. 하지만, 진명의 의술은 생각한 것보다도 더 뛰어났다. “고마워, 진명아.” 김이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였다. “그리고, 진명아. 친누나한테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는 없지 않아? 편하게 말해도 돼.” 진명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것은 일종의 혈육의 정에 대한 갈망과 미련이었다. “응. 알겠어.” 김이설 방긋 웃었다. 잠시 뒤,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물었다. “참, 진명아. 네 레벨은 종사후기 아니었어?” “방금 적수 중 한 명은 레벨이 종사의 절정이었고, 다른 두 명은 종사 후기의 강자였어.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손쉽게 물리칠 수 있었던 거야?” “설명해줄 수 있어?” 김이설은 방금 전 진명이 그 세 강자를 무너뜨렸던 일을 떠올리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아까 마치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아까 잠룡단을 복용했어. 잠룡단은 짧은 시간 안에 인체의 잠재력을 불러일으켜, 무사의 레벨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거든……” 진명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진명에게 있어서, 김이설은 친누나와 다름이 없다. 그는 결국 사건의 진상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사실 무사에게 있어서 도법을 수련하는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이다. 그들은 보통 이런 일들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다. 물론 진명도 당분간 아무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을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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