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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진 씨, 또 너냐, 정말 거머리 같네!” “아까 경고했지, 다시는 이슬이에게 매달리지 말라고, 죽고 싶냐!” 손은총은 크게 화를 내며 진명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물건 사러 왔다고 했는데 누가 매달린다는 겁니까!” “어이가 없네요!” 진명은 차갑게 대꾸했다. 골동품 시장이 이렇게나 큰데, 이렇게나 빨리 다시 손은총과 마이슬을 만났으니, 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헛수작 좀 그만해!” “우리가 먼저 들어왔고 네가 뒤따라 들어왔는데, 이게 우연의 일치라는 거야!” “왜, 임아린이 너 같은 쓸모없는 놈을 못마땅하게 여기니까 다시 나한테 매달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미친 거 아니야?” 마이슬의 얼굴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그녀와 손은총은 진명을 다시 만나 혼쭐을 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진명이 계속 미행하는 것은 분명히 그녀에게 나쁜 마음을 품은 것이기에 이 문제는 별개이다. “정말 상대하기도 귀찮군!” 진명은 손은총과 마이슬을 무시하고는 곧장 옥석을 파는 곳으로 향했다. “가시겠다, 그게 어디 쉽냐!” “여보, 경호원들이 왔으니 가만두지 마요!” 마이슬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뒤에 있던 경호원 두명에게 분부했다. “이 쓸모없는 놈 혼 좀 내줘!” 경호원들은 명령을 받고 걸음을 옮겨 진명의 길을 가로막았다. 진명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몰래 영기를 끌어모아 방어 태세를 취했다. 이때 가게를 보고 있는 직원이 놀랐다. 건장한 체격에 흉악해 보이는 남자 대여섯 명이 빠른 걸음으로 둘러섰다. 그중 우두머리는 왼쪽 볼에 4-5cm 길이의 칼자국이 있는 남자였는데 보기만 해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당신들 뭐 하려는 겁니까?” “경고하는데, 여기는 당신들이 행패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만약 누가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운다면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칼자국이 있는 남자는 차가운 눈빛으로 손은총과 마이슬 두 사람을 쏘아보았다. 그는 이번 일이 두 사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 두 사람을 좋게 볼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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