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하지만 진명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한 그는 주먹질을 망설였다.
“진 씨, 내가 경고하는데, 앞으로 이슬이 주위에 얼씬하기만 해봐. 만약 네가 다시 감히 이슬이를 귀찮게 한다면, 너를 죽여버리겠어!”
손은총이 음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진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다시 풀었다.
손 씨 가문의 만만치 않은 재산과 권력 때문에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강해지기 전까지 당분간은 손은총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려고 했다. 그에게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꺼져!”
손은총은 콧방귀를 뀌며 진명의 멱살에서 손을 뗐다.
진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골동품 시장을 향해 걸어갔다.
“여보, 진명 이 못난 자식이 임아린의 남자친구도 아니고, 그리고 이미 차였잖아요!”
“왜 방금 제대로 혼내지 않고 놓아준 거예요?”
마이슬은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
지난번에 법원에서 임아린에게 뺨을 두대 맞은 그녀는 임아린에게 직접 복수할 엄두가 나지 않아 화를 진명에게 풀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서 진명이 떠나는 것을 빤히 보고 있자니 그녀는 내키지 않았다.
“너 바보니?”
“이번에 너무 급하게 와서 경호원들을 안 데려왔잖아!”
“저 자식은 나보다 키도 크고 몸도 다부져서 혼자 당해 내기 힘들다고!”
손은총은 못마땅한 눈으로 마이슬을 쳐다보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호강하며 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술과 여색을 탐하여 몸이 무척 허약해졌다. 아무리 진명의 몸이 마른 편이라 해도 그는 진명을 당해낼 수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마이슬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썩 내키지 않은 듯 말했다.
“그럼 어떡해요, 그냥 이렇게 놔주는 건가요?”
“물론 그냥 넘어갈 수 없지!”
“경호원에게 지금 오라고 할 거야, 이따가 다시 만나면 아주 죽여버릴 거야!”
손은총은 눈을 번쩍이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좋은 생각이에요!”
마이슬은 두 눈이 초롱초롱해지더니 마침내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
골동품 시장에는 옥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많았다.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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