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화

부활한 진명은 뜻밖에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컨트롤이 안되기는 하지만, 남자 두 명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진명은 다른 한 놈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돌진했다. 그러고는 놈을 세게 끌어안고 마구잡이로 때리며 물속으로 향했다. 이렇게 다 같이 죽는 건가? 임아린의 눈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오고 갔다. 이 남자가 정말 미웠다.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마주친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 임아린의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강가로 다다랐다. 마음이 아주 복잡해났다. 진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가도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명이 자신의 고귀한 몸을 만졌고 심지어 뽀뽀까지 했기 때문이다. 임아린은 입술을 꾹 깨물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올라오지 않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를 생각하니, 그가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애써 참으려 해도 멈춰지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클랙슨 소리가 울리더니, 임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자취를 추적해왔다. 그녀는 진명의 옷을 걸치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진명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내 이름은 임아린이야, 만약…나를 찾아오면…” 그녀는 물속에서 진명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돌아섰다. 임아린? 너무나도 예쁜 이름이다! 집으로 돌아온 임아린은 미친 것 마냥 경호원들에게 진명을 찾아내라고 명령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그의 이름이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데릴사위라는 것도 말이다. 경호원들이 쓰레기통 주위에서 그의 주민등록증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굉장히 이상한 일이었다. … 법원 앞. 마이슬과 이하란이 기다림에 지쳐있었다. 마이슬은 계속해서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분통이 터지는듯하였다. 어젯밤 그녀는 진명에게서 이혼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정오가 되도록 진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진명은 어젯밤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전화기도 꺼져있는 상태라 어디서 죽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는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마이슬 가족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마침 헐레벌떡 뛰어오는 진명의 모습이 보였다. 옷이 너덜너덜해진 채로 나타나 꼴이 말이 아니었다. 어젯밤 진명은 임아린을 함부로 대해왔다. 그녀가 부잣집 아가씨라는 것을 안 이상, 물 위로 올라올 엄두가 나지 않아 물속에서 숨어있었다. 그녀의 이름을 들은 후, 경호원들을 발견한 진명은 아예 물줄기에 몸을 맡겼다.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진명은 물속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그는 마이슬과의 이혼을 걱정하며 서둘러 달려왔다. 어서 벗어나고 싶었다. 짝! 마이슬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명의 뺨을 때렸다. “이 개자식아, 밤새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내가 아침에 이혼하자고 했는데 지금 점심이야, 너 때문에 시간만 낭비하잖아!“ 마이슬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진명은 얼굴 어루만졌다. 마음 같아서는 맞은 만큼 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감히 그러지 못했다. 그냥 이를 악물고 굴욕을 참아야만 했다. “너 같은 머저리가 무슨 급한 일이 있었단 말이야?” “왜, 어젯밤에 기분이 꿀꿀했나 봐, 그새 다른 여자라도 찾으러 간 거야?” 이하란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왔다. “엄마, 이놈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이런 거지 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대체 어떤 여자길래 시력 검사 좀 해야겠네!” “돈도 없는 게 여자를 어떻게 찾는다고!” 마이슬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됐어, 너만 보면 징글징글해!” “빨리 가서 이혼 수속이나 밟자!” 마이슬은 콧방귀를 뀌며 돌아서서는 거만한 표정으로 법원으로 들어갔다. 진명이 쭈뼛쭈뼛거리며 말했다. “주민등록증이 없으면 이혼을 할 수가 없어.” “어제 나를 쫓아낼 때, 내 모든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렸잖아. 그 안에 신분증도 있었어. 지금쯤이면 이미 쓰레기 소각장에서 소각되었을 거야. 주민등록증을 찾을 방법이 없어.“ “뭐라고?” 마이슬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일부러 이러는 거야?” “주민등록증도 잃어버리고, 속일 걸 속여!” “너 남자 맞냐고!” “그냥, 이혼하기 싫으면 싫다고 말해!” “왜, 바람맞으니까 기분이 좋은가 봐?” “정말 아빠 행새라도 하고 싶은 모양이지?” 이하란이 비꼬면서 말했다. “아니,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건 어머님과 이슬이 때문이잖아요?” 진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분노를 억누느라 눈이 붉어졌다. 빨리 마이슬과 이혼 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만 주민등록증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 바로 이때, 고급스러운 포르쉐 한 대가 진명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검은색 아우디 한 대가 뒤따르고 있었다. 포르쉐 문이 열리자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온몸에 명품을 휘감은 채 나타났다. 곧이어 양복 차림의 경호원 두 명이 아우디 차량에서 내리더니 젊은 남자의 뒤를 따랐다. 풍기는 아우라가 순간 분위기를 제압했다. 그들의 등장에 모든 이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한눈에 봐도 이 젊은 남자가 어느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련님, 오셨어요…” 마이슬 가족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아부 섞인 얼굴로 맞이했다. 손은총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슬아, 오늘 아침에 무능하기 짝이 없는 남편과 이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된 거야, 아직 못한 거야?“ “말도 마세요, 이 자식이 아침부터 일부러 지각까지 하면서 끈질기게 들러불잖아요. 게다라 주민등록증도 잃어버렸다고 하는 거지 뭐예요!“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마이슬은 진명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누가 주민등록증 없이 이혼할 수 없다고 했어!” “내가 장관이랑 아는 사이야!“ ”가자, 내가 이혼 시켜줄게!“ 손은총은 마이슬의 가느다란 허리를 다정하게 끌어안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명에게 말했다. “내가 경고하는데, 순순히 이혼 수속을 마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네가 허튼수작을 부리거나 이슬이를 끈질기게 쫓아다닌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마!” 말을 마치며 손은총은 눈을 부라렸다. “멍청아, 들었니, 네가 주민등록증이 없어도 내 남편이 다 알아서 해줄 거야!” “이제 더 이상 핑계 댈 게 없지!” 마이슬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손은총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두 사람은 시시덕거리며 법원을 향해 걸어갔다. 정말로 꼴사나운 커플이었다! 주먹을 불끈 쥔 진명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바람을 피웠는데도 당당하게 그의 앞에서 다른 남자와의 사랑을 과시하다니, 치욕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이런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다시 침착해졌다. 진명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법원으로 들어갔다.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