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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임아린은 이렇게 작은 곳에 4대 탑 급 세력의 후손들이 동시에 모일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다행히 그들은 도우려는 상대가 명확했고 대립관계가 이미 형성되었으며 한눈에 봐도 서진호 남매와 김욱 그리고 진명은 한 편이었다. 그 모습에 임아린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에 하나, 여기에 있는 4대 세력이 전부 진명의 적군이라고 하면 임 씨 가문의 세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1 대 4는 무리였다! “진명, 너…” 임아린이 진명에게 물어볼 말이 있어서 다가갔지만 남성 재킷을 몸에 걸치고 그의 곁에 서있던 이가혜를 힐끔 보더니 얼굴이 순간 어두워진 채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고 고개를 홱 돌려 진명을 쳐다보지 않았다. “아린아, 왜 그래?” 진명이 어리둥절해서 묻자 하소정이 다가와서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명야, 네 얼굴에 립스틱 자국이 있어, 어떤 여자가 남긴 거야…” “뭐라고?” 깜짝 놀란 진명은 손으로 얼굴을 쓱 닦더니 손에 묻은 립스틱 흔적을 보면서 순간 굳어버렸다. 그는 방금 전에 이가혜를 구해줬을 때 그녀가 흥분한 나머지 그의 볼에 입 맞췄던 기억이 떠올랐고 립스틱 흔적은 아마도 그때 남긴 것으로 짐작됐다! “아린아, 내 말 좀 들어봐, 이건 오해야…” 진명은 그제야 서윤정이 자신을 만났을 때 왜 갸우뚱거렸는지 깨달았고 다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순간, 그는 입이 열 개라도 설명하기 힘들었고 서윤정과 이가혜가 왜 자신에게 귀띔해 주지 않은 건지 원망스러웠다! 저 두 사람은 분명 립스틱 흔적을 보았을 텐데 아무도 그에게 말해주지 않다니, 이건 일부러 그에게 창피를 주려는 목적이 아닐까! “오해가 맞든 아니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너와 난 그런 사이도 아닌데 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말을 하는 임아린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말투는 더할 나위 없이 쌀쌀했다. “진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됐어, 그만 얘기해, 듣고 싶지 않아!” 난감해진 진명이 어떻게든 설명해 보려고 했지만 임아린은 기분이 언짢은 듯 냉랭하게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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