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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진명아, 후 도련님 머리까지 깨졌는데, 자신의 잘못을 이미 깨달았을 거야”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두는 건 어때?” 이가혜는 진명의 곁으로 가서 대신 사정하였다. “응……그래” 진명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원래부터 진명은 그를 사지에 몰아넣을 생각이 없었다. 이가혜까지 나서서 사정을 하니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김욱 도련님,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워요, 은혜 잊지 않을게요” “하지만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니 이번은 용서해 주는 게 어때요?” 진명이 말했다. 이 일로 김욱의 체면이 좀 깎이긴 하지만 사지에 몰아넣을 정도는 아닌지라 이런 사소한 일로 불쾌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 진명 도련님 뜻대로 하시죠” 김욱은 시원스레 대답했다. 그의 목적은 진명에게 개인적인 호의를 베풀려는 것이었다. 진명이 이미 그의 호의를 받아들였으니 별 상관이 없었다. “됐어, 넌 이제 꺼져도 돼!” 김욱은 후 씨를 쳐다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예, 예, 감사합니다, 진명 도련님, 김욱 도련님……” 후 씨의 옷은 어느새 식은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이곳에 더 이상 머물지 않고 황급히 떠나갔다. 후 씨의 뒷모습이 사라질 즘, 김욱은 웃으면서 말했다. “진명 도련님, 부탁드릴 일이 있는데 시간 괜찮으신지요?” “무슨 일이에요?” 진명은 의심스럽게 물었다. “다른데 가서 얘기하시죠” 김욱이 청을 드렸다. “음. 그래요” 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욱의 신세를 졌기에 그의 초대를 거절할 수 없었다. “가혜야, 나 김욱 도련님이랑 잠깐 다녀올게. 먼저 식사하고 있어” 진명은 이가혜에게 한마디 건넸다. 조준성도 눈치가 빨랐다. 그는 재빨리 이문해에게 말했다. “여러분, 여기 테이블과 문이 모두 고장 났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제가 다른 룸으로 모실게요” “여러분이 드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주문하세요, 오늘은 무료로 드립니다” “고마워요……” 이문해 등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준성은 이가혜와 강선희 등 사람들을 훨씬 호화로운 룸으로 모셨다. 진명은 김욱을 따라 다른 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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