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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3화

“할아버지, 진 대표라는 사람, 참 건방진 사람이군요!” “저희와 점심에 만나기로 하지 않았던가요?!” “지금 벌써 오후가 다 되어 가는데,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죠?” 송환희는 기다림에 지쳐 얼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송 씨 가문의 큰 아가씨로서, 그 신분이 매우 고귀했다. 심지어 그녀는 외모도 뛰어나,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껏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기다려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명이라는 낯선 남자 한 명 때문에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가족들이 연회장에서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불쾌함을 느꼈다. “환희야, 조금만 더 기다리렴.” “방금 진 회장님에게 전화해봤는데, 이제 막 출발했다고 하셨어.” “아마 곧 도착하실 거야…” 송철이 상황을 설명했다. “네? 지금에서야 출발을 한다니요?” “그동안 도대체 뭐 하고 있었던 거죠?” 송환희는 더욱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평소 신뢰를 가장 중요시 해왔던 그녀는, 진명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보고 첫인상이 매우 나빠졌다. 만약 송 씨 어르신과 송철이 진명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것이다. “아마도 급한 일이 좀 생기신 것 같아…” 송철은 다소 애매한 대답을 늘어놓았다. 물론 진명은 이제 막 출발을 했다고 했을 뿐, 명정 그룹과 맹 씨 가문이 협력하기로 결정된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송철은 진명이 왜 이렇게 늦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진명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고 굳게 믿었다. 아마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던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 가문 사람들이 잘해주니깐, 저희를 물로 보는 게 틀림없어요!” 송환희는 화가 잔뜩 난 듯 보였다. 그녀는 송 씨 가문이 명정 그룹과 협력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는 사실과 진명이 명정 그룹의 회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진명이 일부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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