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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진명은 망설이다 말했다. “괜찮아요, 최선만 다해주세요. 결과가 어떻든, 이 은혜는 저희 서씨 가문에 가슴 깊이 새기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서씨 어르신은 진지하게 말했다. 비록 그는 아내의 증세가 걱정됐지만, 진명이 60-70%는 장담할 수 있다고 했으니, 의학쪽에서 이정도로 높은 확률이라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삶에는 다 죽음이 있는 법이죠. 치료가 잘 되든 안 되든 그 또한 제 운명이니까요.” “친구, 마음 편히 먹어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요.” 당미숙은 자상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미 70살이 넘었고, 생사에 위험을 많이 넘어 봐서 익숙해졌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도 이미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했다. “네, 다들 걱정 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진명은 웃으며 당미숙에게 팔을 내밀으라고 한 뒤 자세히 당미숙의 맥을 짚었다. 중의학은 ‘보고, 맡고, 듣고, 느끼고’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그는 이미 기운으로 대략적은 당미숙의 증세를 파악했고, 그저 당미숙의 증세가 드물고 까다로워서 맥을 짚어 더 자세한 진단을 하려했다. 맥을 짚은 후 진명은 어떻게 할지 파악한 뒤, 은침을 꺼내 당미숙에게 치료를 시작했다. 슉! 슉! 슉! 진명은 영기로 침을 꽂으며, 천명육침은 선보이고, 은침을 하나씩 당미숙 머리쪽 혈자리에 넣었다. 천명육침은 세상이 뒤집어져도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그의 동작을 따라 무형중에 기운은 은침을 타고 당미숙의 머리쪽으로 흘러갔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하얀 연기들이 당미숙의 머리 밖으로 증발하기 시작했다.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진명은 금방 지쳐서 식은땀을 흘렸고 몸 속에 기운 소모가 매우 컸다. 반대로 당미숙의 상황도 그닥 좋지 않았다. 원래 나름 붉그스름 했던 그녀의 얼굴은 어느 순간 창백해져 있었고, 미간에 주름이 가득해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 “할아버지, 진명이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아요. 게다가 할머니 얼굴색도 안 좋은데, 설마… 무슨 문제 생기는 거 아니겠죠?” 서윤정은 심장이 뛰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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