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진명은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한희정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한희정의 미모는 워낙 아름답고 출중했는데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 이런 절세미인과 함께 있는 것은 그가 꿈에서도 그리던 일이었다.
또한 한희정의 몸매는 섹시하고 화끈했는데, 사무실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이면 완벽한 S라인이 그녀의 볼륨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진명을 더욱 미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한희정이 무심코 움직일 때마다 이따금 헐렁한 옷자락 때문에 그 안의 뽀얀 속살이 진명의 자리에서 보인다는 것이다.
그 몽롱한 느낌은 매우 자극적이었고 말할 수 없는 절묘함이 있어 진명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진명, 실컷 봤니?”
“심심해서 자꾸 나를 쳐다보는 거니!”
뜨거운 시선을 느낀 한희정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진명을 노려보았다.
“난... 아니야...”
“쳐다본 게 아니라, 사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자신이 한희정을 훔쳐봤다는 것을 들킨 진명은 마음이 찔렸다.
“질문이 있으면 그냥 물어봐!”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한희정은 자신의 말투가 그다지 숙녀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을 끊었다.
“됐어, 안 물을게, 너한테 맞을까 봐...”
진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멈추었다.
“다 큰 남자가 싱겁게 왜 그래!”
“말 안 하면 때릴 거야!”
한희정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일부러 주먹을 날리는 흉내를 내며 위협을 가했다.
“그래, 네가 말하라고 한 거야!”
“먼저 약속해, 화 안 내겠다고!”
진명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래. 약속할게!”
“뭘 묻고 싶은 거야, 이젠 말할 수 있겠지?”
한희정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계속 재촉했다.
“사실 별거 아니야, 그냥 물어보고 싶었어. 저번에 차에서 처방해 준 처방전, 요 며칠 동안 제때에 안 먹었지?”
진명이 조심스레 물었다.
지난번 처방전 사건은 진명이 너무 직접적으로 말하는 바람에 한희정의 화를 돋우었고, 진명은 도로 한복판에서 쫓겨났다.
이 일은 그는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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