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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그 모습을 본 이미선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고 무언가 깨달은 듯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진명아, 너한테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하기 불편한지 모르겠네.” 이미선은 가타부타 말이 없는 듯 물었다. “그게 뭔데요?” “그냥 물어보셔도 돼요.” 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혹시 여자친구는 있어?” 이미선은 그윽한 눈빛으로 남다른 깊은 뜻이 있는 듯 물어왔다. 모녀의 마음은 잘 통했다. 이렇게 묻는 엄마의 모습에 진세연은 곧 엄마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녀는 반쯤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진명은 더더욱 쳐다보지 못했다. “아니요...” 진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더듬었다. 비록 여자친구가 없었지만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하지만 이혼이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기에 이미선은 이에 대해 묻지 않았고 진명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훌륭하고 인품도 좋은데 어떻게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는 거니!” 이미선은 약간 놀란 듯했고 얼굴에는 더욱 깊은 미소를 띠였다. 진명을 몇 번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던 그녀는 진명을 보면 볼수록 더 만족스러워했다. 그녀의 딸 진세연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고 이젠 결혼할 나이도 되었으니 적어도 남자친구는 사귀어야 할 때였다! 게다가 진명은 큰 키에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인품까지 좋았기에 여러 면에서 그녀의 딸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딸이 진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 점은 그녀로 하여금 더 신경 쓰이게 했다. “진명아, 혹시 집은 어디니?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니?” 이미선이 계속해서 물었다. “전 부모님이 없는걸요. 어릴 때부터 고아여서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진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마도 마음의 상처를 건드린 듯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선의 질문이 마치 호적 조사라도 하는 듯 다소 실례인 질문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 어쩐지!” 이미선은 깜짝 놀랐고 그제야 진명이 왜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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