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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서 영감, 이렇게 된 이상 어서 날을 잡는 게 어떤가?” “이 혼사가 이미 결정된 이상, 우리 가문은 하루 빨리 약혼식을 올리는 걸 원하네. 빠르면 빠를수록 둘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좋지 않겠나? 기왕 내일이나 모래면 더 좋고.” 냉 씨 어르신이 말했다. “네? 그렇게나 빨리요?” “그래도 두 가문에게 있어서 큰 행사인데, 천천히 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서윤정은 냉 씨 어르신의 폭탄발언에 깜짝 놀랐다. 결혼식에도 절차가 있는 법. 서윤정은 채 씨 가문이 이렇게 결혼을 서두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였다. 이것은 다소 그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윤정 씨, 전 이미 윤정 씨의 조건에도 승낙했어요. 결혼식 날짜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빨리 정하는 게 어때요?” 채준이 말했다. 사실 그는 이번에 먼저 서윤정의 조건에 승낙하는 척했을 뿐이다. 그래서 진명이 강성에 돌아오기 전에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서윤정을 손에 넣어야 한다! 서윤정이 자신의 여자가 되게 되면, 모든 일은 자신이 예상한대로 순조롭게 흘러가게 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채준은 더욱 서윤정을 손에 넣는데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아…알겠어요…” 서윤정은 마지못해 채준의 말에 동의하였다. “그럼 약혼식 날짜는 모래로 잡도록 하죠!” “좋아!” 전용준과 채 씨 어르신은 매우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 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 “젠장!” 서 씨 가문 사람들은 분노가 가득한 표정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는 서윤정도 마찬가지었다. 그녀는 애써 억울하고 감정을 억눌렀다. 하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이미 두 줄의 눈물이 한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과 진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녀는 채 씨 가문과의 혼사를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 속 슬픔과 고통은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이제 어쩌면 좋죠?” “설마 정말 윤정이를 그 집안에 시집보낼 건 아니죠?” “그건 절대 안 돼요!” 서유신은 잔뜩 화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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