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희정 씨, 회의를 계속 주최해 주세요, 기획안 방향부터 빨리 잡아줘야 돼요”
임아린은 진명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진명 씨, 저와 함께 사무실에 가시죠, 물어볼 게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진명은 힘없이 대답하고는 임아린을 따라 대표실에 갔다.
……
대표실에 도착했다.
임아린은 소파를 가리키며 진명에게 앉으라고 말했다. 여전히 의기소침한 진명의 모습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왜,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나 있어요?”
“아니요……”
겉으론 아니라고 말했지만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제가 도현 씨의 편을 든 것 땜에 화가 났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회사의 대표인 만큼 제 입장에서 고려할 부분도 있어요”
임아린은 미소를 지으며 진명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당시 진명 씨와 도현 씨가 내기를 걸면서 증인으로 서 달라고 했지만 저는 대답하지 않았아요, 왜 그런지 알아요?”
“왜죠?”
진명은 그제야 처음부터 끝까지 임아린이 약속한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진명 씨한테 여지를 남기려고 그랬어요, 혹시 지는 사람이 진명 씨 일가봐!”
임아린은 웃으면서 계속해 말했다. “솔직히 입장을 바꾸어서 지는 사람이 진명 씨 라도 회사에서 내쫓지 않았을 거예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임아린은 눈을 반짝이며 진명을 쳐다보았다.
사실 그녀의 본의는 진명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진명이 이렇게 큰 실력을 발휘하여 기적을 창조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렇군요!”
진명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뭔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이 가슴속에서 솟아올랐다.
임아린이 애초 자기를 위한 목적이었다는 걸 알고 나서 그의 마음속에 남은 한줄기 원한은 순식간에 사라졌다.1
“아직도 저한테 화가 남았나요?”
임아린은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대표님을 오해했습니다……”
진명은 화를 내기는커녕 얼굴을 붉히며 흡족해했다.
임아린은 빙그레 웃더니 바로 용건을 말했다. “진명 씨, 어떻게 Z그룹의 계약권을 따낼 수 있었던 거예요? 도대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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