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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퍼즐들이 맞춰지자 진명은 곧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임아린에게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아린, 됐어. 어차피 익숙해...” 임아린은 마음이 아팠다. 진명의 말에서 아픔과 무력감이 느껴졌다. 진명 스스로 자기 자신을 하대하고 있었다. “아가씨, 이 일은 모두 유진의 잘못입니다. 직원 단속 제대로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 직원에게 제발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 김대훈이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화가 났다. 어떻게 해서든 유진의 버릇을 고쳐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 화를 피한다 해도, 조만간 또 유진이 무덤을 팔 것이 뻔한 일이었다. “일어나세요!” “제 친구가 당신이 사정하는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드리는 겁니다. 다음에는 이번만큼 운이 좋지 못할 겁니다.” 임아린이 차갑게 말했다. 용서할 수 있으면 용서를 해야 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타인을 억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일반인을 그렇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아가씨, 도련님…” 용서를 받은 유진은 그제야 감히 몸을 일으켰고 등 뒤는 이미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 주위 많은 사람들이 놀란 눈치였다. 눈앞에 있는 우아한 여자가 강성시의 4대 미인 중 한 명인 임아린이라는 것을 알자 주위에서는 뜨거운 시선들이 쏟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몰래 임아린의 빼어난 외모를 휴대폰으로 담아내려 했다. “진명, 가자...” 임아린은 곧 수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서둘러 진명을 끌고 함께 호텔을 나섰다. 호텔이라는 장소는 오해를 사기 쉬운 곳이다. 그녀의 신분으로 진명과 함께 호텔을 드나드는 것은 확실히 부적절했다. 만약 누군가가 루머를 퍼트리기라도 한다면 둘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 물론 그녀는 아주 떳떳했다. 하지만 그녀는 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오해한다면 진명에게 불필요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바라던 게 아니었다. …… 강성더힐. 이곳은 강성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단독주택가로, 주위에는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경치가 아주 아름다웠다. 이곳 주민들은 모두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임아린은 인근 백화점에서 진명에게 줄 명품 옷 두벌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진명, 호텔에서 지내는 건 좀 불편할 거야. 당분간 여기서 지내. 내일 집을 한 채 살 거야, 계약이 끝나면 이사하자.” 임아린의 청초한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녀는 줄곧 지조를 지키며 어떠한 이성도 자신의 집에 들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생명을 구해준 진명에게 감사하기 위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이성을 집에 데리고 왔다. 물론 임아린이 이렇게까지 진명을 신뢰하는 이유는 어젯밤 진명이 그녀를 구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고마워..." "집은 필요 없어..." 진명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곧 그는 자신의 말을 이상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그가 임아린의 집에 눌어붙겠다는 것 같았다. “그런 뜻이 아니야...” “내 말은, 나를 도와 아무 데나 작은 집을 얻어 주면 고맙겠어, 나중에 돈이 생기면 꼭 갚을게...” 진명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아림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 그녀는 주민등록증 하나를 꺼내더니 진명에게 주었다. “진명, 이건 네 주민등록증이야, 사람을 시켜 쓰레기장에서 찾아낸 거야. 이게 어떻게 쓰레기장에 있었던 거야?” “고마워!” 진명은 주민등록증을 받고 기뻐했다. 그는 지금 빈털터리이다. 주민등록증이 있으면 적어도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이 쓰레기장까지 가게 된 일을 떠올리며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차마 불쌍한 데릴사위 시절을 말할 수가 없어서 그는 어물쩍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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