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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임 씨 어르신은 임아린의 큰소리에 마침내 이성을 되찾았다. 이번에 자신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진명의 도움 덕이었다. 진명은 목숨을 걸고 자신을 임 씨 가문으로부터 구해냈으며, 의술로 정성껏 자신을 치료해주었다. 즉, 진명은 임 씨 어르신의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하였다. 만약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은혜를 원수로 갚게 된다면, 자신은 정말 사람도 아닌 셈이다. ‘그래. 저 자식처럼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는 없어!’ “아버지, 이게 다 아린이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임정휘는 재빠르게 변명을 하려 하였지만, 임아린이 임정휘의 말을 끊어버렸다. “이게 어떻게 저를 위한 것일 수 있죠?” “아버지는 말끝마다 다 저를 위해 그랬다고 하죠. 그래서 저와 진명이를 갈라놓았었다고…그때 그 일 때문에 저희 두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잖아요!” “저희 두 사람, 정말 힘들게 다시 만났어요. 그런데 어떻게 또 다시 저희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으려 할 수 있죠?” “정말 너무한 거 아니예요?” 임아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해버렸다. 그녀는 임정휘가 단지 그의 이익 때문에 자신을 박기태에게 보내려 한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또한 임정휘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하고 말았다. “만약 정말 아린이를 위한 것이라면, 더 이상 아린이와 진명, 둘 사이의 행복을 파괴하지 말거라!” “딸의 행복을 깨뜨리는 것은 아버지로서 할 짓이 아니야!” 임 씨 어르신은 임정휘를 매섭게 꾸짖었다. 그도 임정휘의 이기적인 행동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버지, 저도 진명이가 그동안 우리를 얼마나 진심으로 대했는지 잘 알고 있어요.” “저도 이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고마운 것과 아린이를 진명이에게 보내는 것은 별개의 일이예요!” “저는 겉만 번지르르한 남자는 우리 아린이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서로가 너무 좋아서 모르겠지만, 후에 아린이는 틀림없이 후회하게 될 거예요!” 임정휘는 굳은 표정으로 임 씨 어르신과 임아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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