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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진명은 살짝 웃어넘기더니 다시 한번 사건을 간단명료하게 읊어주었다. “진명 씨, 정말 의술도 할 줄 알아요? 진짜예요?” “설마 저 놀리려고 그러는 거 아니죠?” 한희정은 아주 놀랐다. 마침 신호가 바뀌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경악을 금치 못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외계인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진명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 “당연히 진짜죠!” “제가 할 일 없이 그쪽을 놀려 먹어서 뭐 하나요?” “그건 모르는 일이죠!” “만약 정말 의술을 할 줄 안다면 왜 병원에 가서 의사하지 않고 굳이 우리 회사에 와서 비서를 하고 있는 거예요?” 한희정은 여전히 믿기지 않았고 진명의 말에 거짓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방금 전 진명은 호텔에서 주건과 술을 적지 않게 마신 탓에 술의 기운이 지금 막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살짝 벌겋게 된 얼굴로 말을 꺼냈다. “아직도 제가 의술을 할 줄 안다는 게 믿기지 않다면 제가 지금 당장 증명해 보일 수 있죠!” “어떻게 증명할 건데요?” 한희정은 아주 궁금했다. 진명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더니 한희정의 아름다운 얼굴을 자세하게 훑어보았다. 진명의 행동에 따라 술 냄새에 상남자의 냄새가 섞여 확 풍겨왔다. 만약 예전의 한희정이었다면 술 냄새를 질색했을 텐데 지금은 왜인지 모르게 이 은은하게 풍겨오는 술 냄새와 진명에게서 풍기는 상남자의 냄새가 아주 좋게 느껴졌다. 적어도 그녀는 싫지도 않았고 역겹지도 않았다. “저... 저한테 이렇게 가까이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예요?” 빤히 바라보는 진명에 한희정은 얼굴이 붉어졌고 심장 박동도 같이 이상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한 보좌관님, 만약 제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면 보좌관님 곧 생리할 때가 된 거 맞죠?” 진명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는 그제서야 한희정이 전 두 날 아침마다 사소한 일로 왜 그와 마찰이 생겼는지 알아챘다. 이제 보니 한희정은 며칠 사이 기분이 별로인 것이었네! “어떻게 안 거예요?” 한희정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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