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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약 처방을 써줄 테니까 그냥 제가 써준 대로 한약을 연속 삼일 정도 마시면 돼요. 무조건 나을 수 있다고 제가 확신하죠...” 마침 차 안에서 종이와 펜을 발견한 진명은 큰 손으로 종이에 약 처방을 끄적끄적 써 내려갔다. “당신... 진짜!” 한희정의 창피했던 감정은 점차 분노로 바뀌어 갔다. 너무 창피하여 몸 둘 바를 몰랐던 그녀는 심지어 당장 진명에게 달려들어 물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애초에 그녀는 우월하고 탁월한 조건을 갖춘 여성이었기에 그녀를 쫓아다니는 사람은 차고 넘쳤지만 이렇게 대놓고 그녀를 갖고 노는 남자는 진명이 처음이었다. 빠앙! 빠앙! 빠앙! 이때 사거리의 신호는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뒤에 있던 차량들이 한희정을 재촉하고 있었다. 한희정은 복잡해진 심정으로 거칠게 액셀을 밟자 하마터면 앞차의 트렁크에 부딪힐 뻔하였다. 겨우 사거리를 벗어나자마자 한희정은 바로 차를 길가에 세웠다. 마침 진명은 약 처방을 다 썼는지 그는 고개를 들어 밖을 향해 쳐다보더니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한 보좌관님, 계속 운전하지 않고 왜 갑자기 차를 세운 거예요?” ‘”나쁜 놈!” “당장 차에서 내리세요!” 한희정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리라고요?” “아직 회사까지 도착하지 않았잖아요. 왜 여기서 내리라고 하는 거예요?” 진명은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했다. “당신 내릴 거예요 말 거예요?” “계속 안 내릴 거면 제가 무슨 짓을 하든 제 탓하지 마세요!” 한희정은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로 차 안에 있던 생수병을 들어 진명을 향해 던졌다. 진명은 재빨리 몸을 돌려 생수병을 피하더니 얼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보좌관님,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니죠? 잘 가다가 왜 갑자기 지랄이세요!” “그쪽이나 지랄하지 마시죠!” “당장 꺼져버려요!” 화가 더 치밀어 오른 한희정의 눈빛은 마치 진명을 잡아먹어버릴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한희정의 눈빛에서 나오는 위압감을 도저히 견디지 못한 진명은 씩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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