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지운아, 잘 생각했어? 정말 연이 버리고 소인아 선택할 거야?"
심운봉이 아주 진지하게 물었고 심지운은 고개를 떨구었다.
"아빠, 인아가 수술하긴 했지만 몸이 계속 안 좋아요, 이제 얼마나 더... 인아가 미련이 안 남게 하고 싶어요, 그건 너무 잔인해요, 만약 기회가 있다면 수연이가 계속 며느리로 남을 수 있게 해 볼게요."
그 말을 듣자 심운봉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심지운을 바라보았다.
"너 정말... 됐어, 나도 늙었어, 이제 몸도 안 좋아서 젊은이들 상관 못하겠어, 하고 싶은 대로 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들."
심운봉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보탰다.
"오늘 이 결정은 무조건 수연이를 잃게 될 거야, 하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후회하더라고 세상에 후회약은 없다는 거 명심해."
"아빠, 저 잃어버린 거 아니에요, 수연이는 사업을 하고 싶어 하고, 전 인아한테 책임져야 해요, 우리한테는 당분간 헤어지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이에요. 우리가 서로의 사명을 다하면 다시 함께할 겁니다.
심운봉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자신감이야?"
"수연이가 절 사랑하니까요."
심운봉은 할 말을 잃었다.
...
심지운이 운전해서 강수연을 청하음으로 보냈다. 가는 내내 두 사람은 아주 조용했다.
강수연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제 양측 부모님들이 모두 이혼하는 걸 알고 동의했으니까, 더 고려할 게 없겠어, 내가 너한테 준 이혼 협의서 말이야, 재산분할에 이의 없으면 빨리 사인해, 그리고 날 잡아서 시청 가자."
심지운은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나중에 얘기해, 심성 그룹이 요즘 성일 그룹이랑 협력하려고 해, 성일 그룹 회장님이 가족이랑 부부사이의 감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그래서 이혼하는 소식이 알려지면 심성 그룹 프로젝트가 영향받을 거야, 프로젝트 끝나고 나서 하면 안 돼?"
강수연은 동의했다.
"그래."
검은색 포르쉐 카이엔이 청하음 아파트 앞에 세워졌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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