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강수연은 고현우가 수술 로봇 설계안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현우가 특별히 귀띔해 주었다.
"노트북 안 갖고 와도 돼요, 구체적으로 상의할 디테일은 제가 이미 파일로 정리했어요, 조금 이따 보내줄게요, 만나자고 하는 건 혹시라도 이해에 차질이 생길까 봐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거예요."
그녀의 오른손이 다쳤기에 기록을 하기 힘들었다. 고현우가 이렇게 세심할 줄 몰랐기에 강수연은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네, 감사해요, 고 선생님."
전화를 끊고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타고 고현우의 집으로 갔다.
"나가요."
그녀가 노크하자 바로 문이 열렸고 생기가 넘치는 잘생긴 고현우가 나타났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몸을 옆으로 비켰다.
"어서 들어와요."
지난번에 한 번 왔었기에 강수연은 너무 어색하지 않았고 고현우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물 마실래요, 아니면 주스 마실래요?"
고현우가 반오픈식 주방으로 걸어가며 그녀의 취향을 물었다.
"물 주세요."
그가 물 한잔을 그녀한테 건넸다.
"고마워요."
고현우는 이미 일인용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병원에서 회의하면서 귀사의 설계안에 관해 토론했는데, 모든 설계안 중에서 제일 뛰어났어요."
강수연은 깜짝 놀랐다.
"그럼 계약할 수 있는 거예요?"
"병원 측은 지금으로서는 헌터와 더 깊이 협력하고 싶어 합니다."
"정말요?"
강수연은 흥분해서 눈을 반짝이며 고현우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왜인지 고현우도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이 찬물을 끼얹어야 했다.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세요, 병원은 헌터와 협력하려는 의향은 있지만,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수술 로봇이 혈관 봉합과 판막 수복을 더 높은 정확도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요구를 들은 강수연은 잠시 기쁨이 가라앉았고, 눈을 내리깔며 생각에 잠겼다.
그 요구 사항은 분명 난이도를 높였다. 한 가지 요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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