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5장

그녀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오늘저녁에 그 호스트한테도 덮치는 게 아니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윤호진은 낯빛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수납칸에 있던 숙취해소제를 꺼내 그녀한테 먹이려고 했는데, 품에 있던 여자가 갑자기 그의 쇄골을 세게 물었다. "윤호진." "개자식, 쓰레기, 그때 분명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잖아..." "사기꾼!" 그녀는 억울함에 가득 찬 말에 윤호진은 다시 몇 년 전 처음 관계를 맺었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 그녀는 강제로 그를 당당하게 덮치더니 다 하고 나서는 울먹였다. "어떡해, 호진아, 엄마가 결혼하기 전에 관계를 맺으면 안 된다고 했어..." 그는 가볍게 그녀를 다독였고, 목숨을 걸고 그녀한테 책임지겠다고, 졸업하면 결혼하자고 했었다. 그때 그는, 꿈에도 강수연과 가족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를 배신했다. 윤호진은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억울해하는 강수연을 보며 비꼬았다. "아주 방귀 뀐 놈이 성내네." 강수연은 이미 취했기에 윤호진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술기운이 올라오자 평소 참았던 감정들이 밀물처럼 밀려와 그녀는 또 욕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두 윤호진을 욕하는 말이었다. "개자식, 날 버렸으니 저주할 거야. 넌 평생 라면에 수프 없고, 밀크티엔 빨개가 없고, 캔음료엔 따개가 없고, 여자랑 할 때 영원히 서지 못할 거야... 윤호진은 처음에는 저주에 별다른 반응 없었지만 마지막 한마디를 듣자 잘생긴 얼굴이 순간 일그러져서는 그녀의 턱을 꽉 잡고 말했다. "다시 말해봐." 두 사람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기에 그의 따뜻한 숨결이 강수연의 얼굴에 닿았다. 그가 시선을 아래로 옮겨 강수연의 촉촉한 입술을 보자, 침을 꿀꺽 삼키고는 서서히 고개를 숙였다. 강수연은 그가 다가오는 걸 느꼈고 눈앞에 있는 사람을 똑똑히 보게 되자, 가슴이 쿵쾅거렸고 심장박동이 빨라졌기에 순간 술이 많이 깼다. 남자의 입술이 거의 그녀한테 닿으려고 할 때, 강수연은 그를 세게 밀어냈고 완전히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윤호진! 너 뭐 하는 거야, 변태야!" 그녀가 술이 깼고 흥분하는 걸 보자 윤호진은 콧방귀를 뀌었다. "정말 내가 키스하려는 줄 알았어? 모두 너처럼 굶주린 줄 알아?" 강수연은 말문이 막혔다. 내가 오해한 건가? "대체 누가 변태인지 잘 생각해 봐." 윤호진은 그녀의 욕에 화가 나서 그녀를 놀라게 하려던 것뿐이었다. 그는 유부녀한테 관심이 없었다. 강수연은 어렴풋이 조금 전의 일이 생각났다. 내가 윤호진 옷 안에 손 넣은 거야? 그녀는 어색해서 난감해하며 사과했다. "미안, 술 많이 마셨어, 마음에 두지 마." 윤호진이 싸늘하게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려는 듯 차갑게 말했다. "꺼져."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왜 이렇게 못되게 굴어?" 강수연은 조금 화가 났다. "내리면 될 거잖아." 그런데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고 빗방울이 차에 떨어져 탁탁탁 소리가 났다. 강수연은 당당하게 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날씨를 보자 강경하게 굴지 못했다. "지금 비 와서 택시 안 잡혀." 윤호진은 여전히 싸늘하게 말했다. "나랑 상관없잖아." "너... 내가 네 고용주야, 어떻게 날 쫓을 수 있어?" "퇴근 시간이야, 너한테 공짜 기사해줄 의무 없어." 그는 아주 매정했다. 강수연은 심장이 아파 나서 입술을 깨물고 문 손 잡이를 잡고 내리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커다란 번개소리가 울렸다. 강수연은 무의식적으로 윤호진의 품에 안겨 부들거렸다. 전에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그녀는 번개 소리를 아주 무서워했다. 그걸 윤호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바로 밀어내지 않았고, 번개 소리가 멈춰 서야 차갑게 말했다. "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야?" 강수연은 난감 해하면서 그의 품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뭔가를 의식하고 당장이라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번개가 치면 그녀는 윤호진의 품에 안겼었다. 헤어지고 나서는 혼자 마주하려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소리를 제일 크게 키웠었다. 다만 방금 번개 소리가 너무 갑작스럽게 울렸기에 그녀가...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습관을 고치지 못했을 줄 몰랐다. "미안, 조건반사였어." 강수연이 사과하고는 차에서 내리려는데, 그가 문을 잠그고는 가볍게 액셀을 밟았고 벤틀리가 빗속을 뚫고 나갔다. 강수연은 의아해했다. "날 쫓아내려던 거 아니었어?" 윤호진은 딱딱하게 말했다. "번개가 치는 날에 품행이 안 좋은 사람들이 밖을 돌아다니면, 쉽게 벼락 맞을 수 있어, 네가 죽으면 나 헛고생하는 거잖아." 강수연이 씩씩거렸다. "내가 품행이 왜 나쁜데?" 윤호진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힐끗 보았는데, 그 눈빛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녀는 순간 기가 죽었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 "주소 말해." "스카이 호텔." 윤호진은 그녀를 힐끗 돌아보고 말했다. "호텔?" 강수연이 설명했다. "나 집에서 나왔어, 남편이랑 별거 중이야." "설명할 필요 없어." 강수연은 깊은숨을 내쉬고 겨우 그를 째리려는 충동을 참았다. 자기가 묻지 않았어? 정말 어이없어! 몇 년 못 본 사이에 왜 이렇게 변한 거야? 그는 전에 성격이 냉담하긴 했어도, 그녀한테는 아주 부드러웠다, 적어도 이렇게 모질게 말하지는 않았었다. 강수연은 그와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입 다물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30분 뒤, 벤틀리가 호텔 밖에 도착했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고 점점 세게 내렸다. 강수연은 눈살을 찌푸렸고 비를 무릅쓰고 호텔로 뛰어가려고 했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그의 눈앞에 검은 우산이 나타났다. 그녀는 놀란 듯 윤호진을 바라보았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갚는 거 잊지 마." 윤호진은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다. 강수연은 알겠다고 하고는 차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재빨리 호텔로 뛰어갔다. 소나기가 내리치는 밖, 얄팍한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빗바람을 맞고 있는 꽃같이 언제든지 부러질 것 같았다. 윤호진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눈에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리웠다. "강수연, 나랑 헤어지고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해서는, 결국 이렇게 사는 거야? 대체 어느 모습이 진짜 네 모습이야?"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