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연미주는 딸을 보자 아주 기뻐했고 얼굴에 자상한 웃음이 만발했다.
모녀가 한참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들어와 연미주한테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강수연은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약을 먹는 엄마를 보며 마음이 아파 났다. 이미 수술을 했지만 엄마는 여전히 약을 많이 먹어야 했다.
연미주는 약을 먹고 나서 딸을 보며 머뭇거렸다.
강수연도 그걸 눈치채고 물었다.
"엄마, 저한테 할 말 있어요?"
"아니야, 그냥 너랑 지운이 이혼에 관해 물어보려고."
연미주는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랑 이혼하겠대?"
강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솔직하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미 이혼하겠다고 했어요, 이제 개정하면 돼요."
연미주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다행이네."
저녁이 되자 강수연은 엄마와 같이 밥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엄마가 누군가를 언급했다.
"그거 알아? 어제 젊은이들이 몇 명 요양원에 봉사하러 왔어, 우리 이 노인네들이랑 얘기도 나눴고, 그중에 한 사람이 고양이를 데리고 왔거든, 그래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 누구였는지 알아?"
강수연은 당연히 몰랐다.
"누군데요?"
연미주는 망설이다가 결국 말했다.
"호진이 기억나... 호진인 걸 보고 나도 너무 놀랐어, 걔가 경윤성에 나타날 줄 몰랐어."
강수연은 의아했다. 윤호진이 요양원에 봉사하러 올 줄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대학교 다닐 때, 학업과 아르바이트 때문에 많이 바빴어도, 그는 시간을 짜서 요양원에 봉사하러 다녔고, 가끔은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도 했고, 여유돈이 있으면 기부도 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윤호진은 사실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연미주는 그녀가 멍해 있자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아직 연락하고 지내?"
강수연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 제 이혼 변호사예요."
연미주는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때 너한테 그렇게 모질게 굴었는데, 설마 다시 사귀게?"
강수연은 헛웃음을 쳤다.
"무슨 생각하시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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