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심지운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한쪽 다리를 살짝 굽히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
왜 멋 부리는 거야... 강수연은 여유롭게 그의 앞에 다가갔다.
그녀를 보자 심지운은 선글라스를 벗고 그녀를 바라보며 불쾌해했다.
"어딜 갔길래 이렇게 늦게 돌아오는 거야? 문자해도 답장도 안 하고, 내가 거의 한 시간 동안 기다렸어."
강수연은 엘리베이터를 누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딜 가든 내 자유야, 넌 상관할 자격 없어, 무슨 일인데?"
자격 없다는 말에 심지운은 눈살을 찌푸렸고 더 불쾌 해했다.
"적어도 아직은 내가 네 남편이야."
"명의상 남편이지, 네가 일주일에 소인아 만나러 몇 번 가는지 상관 안 하잖아, 너도 나 상관하지 마."
심지운은 말문이 막혀 어색하게 주제를 돌렸다.
"확실히 볼 일 있어."
"말해."
"내일 자선 연회가 있어, 나랑 같이 가."
강수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 일이 바빠, 시간 없어."
강수연은 태도가 아주 강경했다.
"아무리 바빠도 가야 해, 지난번에 네가 룸에서 갑자기 우리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퍼뜨렸잖아, 누가 소문냈는지, 지금 회사 주식이랑 명예가 영향받았어."
그는 멈칫하고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나랑 같이 자선 연회에 가서 소문을 깨버려야 해."
그러니까 카메라 앞에서 사랑하는 부부인 척 연기하겠다는 거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심지운과 다정한 척해야 한다는 생각에 강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됐거든, 어느 날 같이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리고 다정한 멘트 올려서 해명하면 되지 않아?"
어차피 그동안 그렇게 했었잖아?
심지운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엔 상황이 특수해, 활동에 참가해야 해, 움직임을 보여줘야 더 신빙성 있어."
강수연은 그래도 동의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안 하면, 우리 결혼이 파탄 났다는 걸 아빠도 알게 될 거야, 아빠가 알게 되면 우리가 무사히 이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말에 일리가 있었기에 강수연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심지운은 미간을 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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