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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한참 지나서 웨이터가 커피 두 잔을 가져왔다. 강수연은 가볍게 한 모금하고는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입을 벌렸는데, 갑자기 테이블에 있던 고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미안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전화받을게요." 강수연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를 끊자 고현우는 더 미안해했다. "집에서 갑자기 여동생을 데리러 가라고 하네요..." "그랬군요." 강수연은 아쉬웠다. 오늘은 얘기하지 못할 것 같았다. 고현우가 너무 바빴고 경쟁상대도 많았기에 매번 이렇게 약속을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고현우는 그녀의 속상한 표정을 보자 입술을 오므렸다. "혹시 괜찮으시면 같이 가도 돼요, 가는 길에서 프로젝트에 관해 얘기하죠." 강수연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차에 타자, 두 사람은 뒷좌석에 앉았고 강수연이 노트북을 꺼내 설계안을 보여주며 열심히 디테일한 내용을 설명했고 모델링도 고현우한테 보여주었다. 고현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헌터의 설계안이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서로 거리가 가까웠기에 고현우가 머리를 살짝 돌리자 열심히 말하고 있는 그녀를 보게 되었다. 그녀의 두 눈은 아주 반짝거렸고 일에 대한 책임과 집착이 있어 보였다. "이 설계안은 창신적인 부분이 좋네요." 고현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만 기술을 현실화하는 부분에 관해 조금 더 상의하고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강수연은 중요한 포인트를 메모했다. "고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우리가 돌아가서 이 문제들에 관해 연구하고 수정할게요." 얼마 지나지 않아 회색 포르쉐가 성조 중학교 문 앞에 세워졌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학종이 울렸다. 몇 분 뒤, 한 여자애가 껑충거리며 뛰어나왔고 고현우를 보자 흥분하며 달려들었다. "오빠!" 여자의 목소리는 아주 맑고 깨끗했다. 고현우는 여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수연을 보더니 웃으며 소개했다. "제 여동생이에요, 고하은이에요, 하은아, 이분은 오빠 친구야, 언니라고 불러." 그녀는 커다란 두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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