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저돌적이고 터프한 키스지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오늘의 그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반면 은근 부드럽고 자상한 면이 있으며 심지어... 그녀를 살살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강리나는 몸을 움찔거리다가 그를 홱 밀쳤다.
마구 잡아당긴 바람에 잠옷이 잔뜩 헝클어졌다. 강리나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불만 섞인 눈빛으로 성시후를 째려봤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성시후는 제자리에 서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상으로 키스해주는 거잖아. 왜? 싫어?”
“키스할 거면 그냥 하면 되지!”
“...”
이 남자가 언제부터 이렇게 야했지? 그녀는 왜 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그땐 딴 여자들한테 수작 부려서인 듯싶다.
“나 씻고 올게요.”
강리나는 대충 말을 내뱉고 욕실로 들어갔다.
한편 성시후는 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쓱 만지며 방금 처음 평온한 상태로 강리나와 키스했던 장면을 되뇌었다. 순간 그의 눈가에 걷잡을 수 없는 흥미가 감돌았다.
2년 동안 그는 정말 이토록 뛰어난 미인을 몰라본 걸까?
...
키친룸.
강리나가 식탁 앞에 앉자마자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처음엔 죄다 모르는 번호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메시지가 점점 더 많이 도착했고 그녀도 마지못해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늘 시후 씨랑 스캔들 난 거 너지? 진짜 대단하다 너. 나보곤 시후 씨 떠나라고 하더니 돌아서서 본인이 꼬시고 있어?]
[강 변호사는 도대체 직업윤리가 있는 사람이야? 본인 고객을 꼬시면 성취감을 느끼나 봐?]
[시후 씨는 그저 너 갖고 노는 거야. 엄연히 혜성 그룹 상속자인데 고작 너 따위 변호사가 눈에 차겠어? 일찌감치 마음 접어!]
[성시후 대표님 꼬셨다고 팔자 필 거란 망상은 버려요. 대표님 눈엔 우리 모두 똑같아요. 조만간 버림받을 존재라고요!]
[성시후 씨 아내분과 엄청 친한 사이야?! 어떻게 그런 말이 뻔뻔스럽게 입 밖으로 나와? 그렇게 친하면서 그 아내분 몰래 성시후 씨 꼬셨어? 아내분은 네가 이런 인간인 걸 알까?]
강리나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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