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강제로 성시후와 시선을 마주하게 된 강리나는 그의 눈빛에 묻어난 웃음기를 발견했다.
왠지 강리나는 속마음을 들킨 듯한 어색함에 울컥 화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
“약 발라달라면서요?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왜 똑바로 못 쳐다보는 거야?”
“지금 보고 있잖아요.”
성시후는 낮게 웃음을 흘렸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 있잖아.”
강리나는 턱을 잡고 있는 성시후의 손을 떨쳐냈다.
“몰라요.”
성시후는 강리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약 발라달라니까 가까이 다가와서 서 있기만 하고 약 가져올 줄 몰라? 설마 부은 곳에 일일이 키스할 생각이야? 그런 기술이 있었어?”
강리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말 좀 제대로 해요.”
원망이 담긴 말을 던지고 강리나는 뒤돌아 약을 가지러 갔다.
성시후는 강리나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의미 모를 유쾌함을 느꼈다.
그는 강리나를 놀리는 것이 아주 재밌는 일이란 것을 점점 더 깨닫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리나는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을 가지고 왔다.
강리나는 약병을 열며 입을 열었다.
“약 발라줄 테니까 침대에 엎드려요.”
성시후는 강리나의 말에 협조적으로 얌전히 침대에 엎드렸다.
침대 옆에 앉은 강리나는 손바닥에 약을 부어 손을 맞비벼 열기를 더한 다음 부어오른 성시후의 등에 부드럽게 문질렀다.
성시후의 피부는 아주 뜨거웠는데 만지면 여자의 피부보다 더 매끄러웠다.
생각보다 손에 닿는 성시후의 피부의 촉감이 너무 좋았다.
강리나는 이것도 오랜 시간 운동을 한 것과 연관이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얼굴이 빨개진 거야?”
침대에 엎드려 얼굴을 반쯤 베개에 묻은 성시후는 옆으로 고개를 기울여 강리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의 말에 강리나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잘못 본 거예요.”
서둘러 성시후의 등에 약을 발라준 강리나는 약병의 뚜껑을 닫고 몸을 일으켰다.
강리나가 선반 옆에 서서 약을 놓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성시후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깜짝 놀란 강리나는 성시후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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