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성시후의 말을 들은 강리나의 눈빛이 달라지더니 입가에 걸려있던 비웃음도 서서히 사라졌다.
몇 초 뒤, 강리나는 피식 웃었다.
“나랑 농담하는 거예요?”
“난 진심이야.”
“그래요. 시후 씨는 진심일 수도 있겠죠.”
강리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날 이용해 혜성 그룹 회장 자리에 앉으려면 한발 물러나서 나에게 호의를 보여야겠죠. 나와 다시 시작하려는 것처럼 굴다가 목적이 달성되면 날 차버리려는 게 시후 씨 계획이죠?”
성시후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렇게 생각해?”
“난 이제 10대 소녀가 아니에요. 2년 동안 한 번도 날 똑바로 봐준 적 없는 남자가 갑자기 나에게 호감이 생겨서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얘기를 믿지 않아요. 시후 씨도 잘 알잖아요. 하은지 씨는 이혼을 하러 갔고 은산시에 돌아오면 이제 싱글이에요. 게다가 1년 뒤면 우리는 이혼할 테고 시후 씨와 하은지 씨는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겠죠. 할아버지가 방해를 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거예요.”
단숨에 많은 말을 쏟아낸 강리나는 차분하고 냉정한 미소를 지었다.
“시후 씨 능력으로 여자를 이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혜성 그룹 회장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믿어요. 기껏해야 그 과정이 조금 힘들 뿐이겠죠. 그러니까 나와 다시 시작할 필요 없어요. 우리는 지금 모습을 유지하면 돼요.”
말을 마친 강리나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을 품에 가둔 성시후를 밀쳐냈다.
성시후가 무슨 말을 더 하려는데 강리나는 잠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성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날 강리나는 성시후가 했던 못된 짓들을 책망했고 성시후도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대부분의 원인은 확실히 성시후에게 있었다. 신중하게 생각해 본 성시후는 강리나와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성남길의 말처럼 혜성 별장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 성시후는 생각했던 것만큼 강리나가 싫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적어도 강리나의 얼굴과 몸매는 성시후의 욕구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