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2년 전 그날 밤 이후로 성시후는 강리나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성시후는 분명 뛰어난 사람이지만, 그의 뛰어남은 강리나와는 무관했다.
이 생각에 이르자 강리나는 저도 모르게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 소리에 성시후가 잠에서 깼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강리나의 멍한 표정과 실망이 가득한 눈빛과 마주쳤다. 아직 잠에서 덜 깬 그의 눈빛에는 약간의 시험이 담겨 있었지만, 곧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강리나, 아침부터 훔쳐보는 거 재밌어?”
이 웃음은 어젯밤에 그녀를 공격하던 차가운 남자와는 완전히 달라 보였다.
하지만 강리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슬리퍼를 신는 중 성시후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내 얼굴 때문에 날 좋아한다는 말 이제는 좀 믿겠네.”
강리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세면대로 향했다.
성시후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도망치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때문에 좋은 기분으로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
한편 식탁에서 강리나는 송지선에게 배서희를 회사로 데려오기로 한 일을 이야기하고 천명훈에게도 미리 알렸다.
강리나는 모든 일을 다 처리한 후에야 식사를 시작했다.
막 두유를 한 모금 마시자 성시후가 다시 딴지를 걸었다.
“누가 너한테 너처럼 너무 규칙적이고 매력 없는 여자는 남자한테 호감 사기 힘들다고 말해준 적 있어?”
그 말에 강리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누가 시후 씨한테 잘 보이고 싶대요?”
“남편이 널 안 좋아한다는 게 넌 실패한 기분 안 들어?”
“눈먼 건 시후 씨 문제지 나랑은 상관없어요.”
그러자 성시후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아침부터 왜 이렇게 비꼬아? 왜, 어젯밤에 내가 안 건드려서 기분 나빴어?”
강리나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너무 자만하지 마시죠.”
순간 성시후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강리나!”
강리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대화 주제는 시후 씨가 꺼낸 거예요. 나는 그냥 대답한 거고요.”
그 말을 하고 강리나는 식탁에서 일어났다.
“나 출근할게요.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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