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하지만 하은지는 육민우가 자신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위협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그 내용이 공개된다면 아니, 공개될 필요도 없이 성시후만 봐도 그녀의 모든 희망은 산산조각 날 것이다.
병원 밖.
성시후는 운전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은지 말이 맞아.’
강리나는 그와 결혼한 후에도 내조는커녕 변호사로서 직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직장에서 유지한 경쟁력 덕분에 그를 대할 때 하은지처럼 연약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무언가를 바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강리나는 어리석은 면이 있어서 남자에게 아첨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이라 삶이 남자만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혹은 아예 남자를 위해 살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성시후는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걸 느끼며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고 강리나의 번호를 찾아냈다.
전화를 걸어 그녀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손가락이 그녀의 번호에 닿았을 때 그는 잠시 망설였다.
최근에 자신이 강리나에게 너무 자주 먼저 연락을 한 것 같았다. 그것도 주위의 여자들을 처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러다가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거 아니야?’
쾅!
성시후는 핸드폰을 중앙 콘솔에 던지고 담배를 끄고는 마이바흐를 타고 곧바로 차량들 사이로 사라졌다.
...
한편 강리나는 하은지의 병실에서 나와 어머니를 찾아가 잠시 대화를 나누고 떠났다.
병원 근처 약국에서 긴급 피임약을 사서 복용한 그녀는 차를 기다리던 중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하은지는 자신이 실수로 넘어졌다고 진술하며 누구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했고 경찰도 강리나가 고의로 상해를 입혔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하여 이 일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
강리나는 경찰이 그녀에게 죄를 묻지 않았고 하은지도 자신이 넘어졌다고 진술해도 성시후는 분명 그녀가 하은지를 밀었다고 확신하고 있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택시 안에서 강리나는 핸드폰을 열어 실시간 검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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