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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마음속에 씁쓸함이 파도처럼 몰아쳤다. 강리나는 담담하게 하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은지 씨 남편이 어떻게 변호사를 선임한 건지 아직 모르시죠?” 그 말에 하은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강리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독한 여자 역할을 자처했다. “육민우 씨 변호사는 설주한 씨고, 설주한 씨는 시후 씨 절친이에요. 주한 씨가 육민우 씨를 소개해 준 사람이 시후 씨라 직접 말했어요. 이제 이해 되셨나요?” 말을 마친 강리나는 하은지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병실을 나섰다. 순간 하은지는 충격에 휩싸여 성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야, 리나 씨 말 사실이야? 네가 민우한테 변호사를 소개해 준 거야? 왜? 너 혹시 민우 그룹에 투자하려고 나한테 스타 변호사를 붙인 거야?” 그러자 성시후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너를 상대하려던 건 아니었어, 은지야.” “그럼 왜 그랬는데?” “육민우 씨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너희가 결혼 전에 계약서를 체결한 걸 알게 됐어. 그래서 주한이한테 네가 가지고 있는 증거와 결혼 전 계약서를 기반으로 네가 재산의 60%를 가질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봤어. 주한이는 자기가 변호해도 그 정도는 못 받을 거라고 하더라고.” 순간 하은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시후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래서 주한이를 육민우 씨한테 소개해 준 거야. 한편으로는 계약 금액 이외에 너한테 보상금을 주도록 설득하길 바랐고, 또 민우 그룹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 이혼 소송 같은 스캔들을 피해야 해. 하지만 은지야, 지금 상황은 결과적으로 윈윈이잖아? 넌 소송을 취소하고 육민우 씨가 계약 외에 20억을 추가로 보상해 주면 이혼 후에 너도 이제 이 일로 더 이상 내적 소모할 필요가 없잖아.” “그러니까 네가 민우 그룹의 비상장 주식을 샀다는 거야?” “그래.” 하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쯤 되니 성시후가 예전처럼 순수한 청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고 속셈이 따로 있었다. 몇 초 후 하은지는 안도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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