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하은지의 하소연을 듣던 강리나는 마침내 뭐가 잘못되었는지 깨달았다.
냉정함을 되찾은 강리나는 하은지를 바라보았다.
“나한테 이런 말을 하려고 오라고 했어요?”
“내가 여기서 뛰어내린 후 시후에게 당신이 나를 밀었다고 말한다면 누구 말을 믿을까요?”
“죽고 싶어요?”
“3층 일 뿐이니 뛰어내려도 꼭 죽는 것은 아니지만 도박해서 이기면 시후는 당신을 평생 미워할 거예요.”
강리나는 안색이 변했다.
“생명을 내걸면서 도박할 가치가 있어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든 없든 강리나 씨랑 상관없어요.”
말을 마친 하은지는 몸을 돌려 스스럼없이 뛰어내렸다.
강리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려 잡으려 했다,
“하은지 씨!”
손을 내밀 때 하은지는 이미 바닥에 떨어졌다.
창가에 엎드려 흥건한 핏자국을 보던 강리나는 주변 사람들의 비명을 들으며 잠시 멍해졌다.
하은지가 정말 이렇게 뛰어내릴 줄은 몰랐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리나는 첫 번째 용의자가 되었다.
이때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하거나 구급차를 불렀다. 강리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허둥지둥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성시후에게 전화 걸어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휴대전화 화면이 변하면서 천명훈의 전화가 먼저 들어왔다.
“스승님, 하은지가 뛰어내렸어요.”
“너 어디야?”
“가영아파트 306.”
천명훈의 듬직한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사람을 안심시켰다.
“금방 갈게.”
30분 후, 경찰서.
“강리나 씨, 당신이 하은지 씨를 아래로 밀치는 것을 직접 본 사람이 있어요. 동영상과 사진 증거는 가영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수집하고 있어요. 하실 말씀 있어요?”
“밀지 않았고 스스로 뛰어내렸어요.”
경찰은 기록하면서 물었다.
“왜 하은지 씨 집에 있었어요?”
“급한 일이 있다며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하더군요.”
“만나서 무슨 얘기 나눴어요? ”
강리나는 하은지가 고소를 취하한다며 자신의 운명이 나쁘다고 울며불며 하소연하던 일과 성시후를 언급한 부분을 경찰에 전달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강리나에게 은산시를 떠나지 말고 수시로 소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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