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강리나에게 누명을 씌운 건 성시후와 관련되었지만 강리나는 천명훈에게 말하지 않았다.
1년 후면 끝날 비밀 결혼 관계라는 사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강리나는 평소대로 천명훈에게 혜성 별장에서 1km 떨어진 엔젤 아파트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2년 동안 천명훈은 줄곧 강리나가 여기서 사는 줄 알았다.
차가 멈춘 후 강리나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리자 천명훈도 차에서 내려 강리나 옆에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많은 걸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 일은 천천히 해결하면 돼.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너를 모함한 계정들을 찾아내 경고장을 보내고 필요하면 고소할 거야.”
강리나는 웃으며 말했다.
“스승님, 고마워요.”
피곤하면서 애써 웃음을 짜내는 강리나를 보며 마음이 애잔해진 천명훈은 손을 뻗어 강리나를 품에 안아주며 등을 토닥거렸다.
“내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
“알았어요.”
“내일 봐요, 스승님.”
“내일은 주말이니 집에서 푹 쉬고 일이 있으면 수시로 연락 줘.”
“내일이 주말인 걸 잊었어요.”
천명훈은 웃으며 몸을 돌려 차에 탔다.
강리나는 그 자리에 서서 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후에야 몸을 돌렸다.
이때 갑자기 전조등이 켜지며 강리나의 얼굴에 비추었는데 눈 부신 빛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막았다.
어렴풋이 강리나는 누군가 차에서 내려 다급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강리나는 그 사람의 분노가 들끓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강리나가 어떻게 여기에 있냐고 물어보려던 순간 그 사람은 손목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성시후는 아무 말 없이 강리나를 마이바흐 차로 끌고 가서 조수석에 밀어 넣고는 다시 운전석에 탔다.
강리나가 정신을 차려보니 차는 이미 혜성 별장으로 가고 있었는데 속도는 끔찍할 정도로 빨랐다. 손잡이를 잡고 몸을 겨우 안정시킨 강리나는 고개를 돌려 성시후를 바라보았다.
“나는 하은지 씨를 밀지 않았어요. 하은지 씨가 스스로 뛰어내렸어요.”
성시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의 속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