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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성시후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은지 남편이 육민우였어? 지난번 강리나가 룸에 나타난 이유가 은지 남편의 외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서였어?’ 하은지는 깜짝 놀라며 당황했다. “시후야, 너... 민우 씨를 알아?” “본 적이 있어.” “그럼 바람을 피운 것을 알고 있어?” 성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몰라.” 강리나가 적당히 말했다. “모르면 됐어요. 하은지 씨, 남편의 재산을 조사하기 위해 법원에 조회를 신청했으니 하은지 씨가 바람을 피웠다는 증거를 확보하면 승소할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 하은지는 심드렁해서 말했다. “강 변호사님, 수고했어요.” 강리나는 책상 위의 서류를 정리했다. 그떄 천명훈의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본 천명훈이 강리나에게 말했다. “전화 받고 올게. 강 변호사가 하은지 씨와 성 대표님을 바래다줘.” “네.” 강리나는 손을 문 방향으로 향하며 공식적인 어투로 말했다. “하은지 씨, 성 대표님, 돌아가셔도 됩니다.” 하은지는 일어나 떠났다. 성시후는 강리나와 스쳐 지나갈 때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았고 강리나는 그의 시선을 회피했다. 성시후가 콧방귀를 끼며 떠난 후 회의실 문이 닫히자 강리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육민우의 명함을 훑어보던 강리나는 전화를 걸어 보기로 했다. 그날 나인 클럽에서 육민우가 그녀를 위해 나서줬다. 비록 작은 호의를 받았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면 안 되지만, 만약 육민우가 판결 전에 화해를 허락하고 하은지가 요구하는 것을 줄 수 있다면 이 사건은 쉽게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전화가 곧 연결되었고 강리나는 예의를 갖춰 말했다. “육민재 씨 안녕하세요. 저는 하은지 씨의 변호사인데 혹시 시간이 괜찮으세요? 재산 분할에 관해 얘기하고 싶어요.” “재산 분할이라뇨?” “아직 모르실 거예요. 하은지 씨는 이혼하려고 이미 기소했고 보름 후면 육 대표님께서 법원의 소환장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민우 그룹의 창시자인 육민우 대표님께서 장기간 바람을 피우고 아내를 폭행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당신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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