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그럼 빨리 와요."
주아린이 일어서자 같은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이 무슨 사이냐고 물었고 주한기는 머리를 들어 답했다.
"알아가는 사이입니다."
명확하게 여자 친구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여자 친구라고 하기보다 더 사람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주한기는 아예 장갑을 끼고 새우를 발랐다.
화장실에서 주아린은 숨을 쉬었고 손으로 가슴을 눌렀는데 귓가에는 주한기가 한 말들이 맴돌았다. 그는 정말 솔직했고 정말 그녀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그녀한테는 부담이었다.
주아린이 돌아가자 테이블에는 다 발라진 새우가 있었고 주한기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저 빨리 깠죠, 아린 씨가 별로 뭘 드시지 않는 것 같아서요, 얼른 드세요, 새우는 살찌지 않아요."
옆에 있던 사람들이 맞장구를 쳤다.
"도련님 참 여자 잘 아끼시네요."
주아린은 그를 보며 말했다.
"고마워요."
"아니에요, 이런 걸 해줄 수 있어 영광입니다."
주한기는 티슈로 손을 닦았는데 기다란 손에 소스가 묻어 있었다.
주아린은 새우를 좋아하지 않았다. 새우를 까기 힘들었고 손도 더럽혀지기 때문에 안 먹을 수 있으면 안 먹었었다. 주한기는 처음 그녀를 위해 새우를 까준 사람이었는데 느낌이 아주 달랐다. 그녀는 다시 흔들렸다.
'주한기 였다면 결과가 달랐겠지?'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주한기가 앉아 있는데 누군가 그를 불렀고 그는 바로 주아린한테 말했다.
"린이 씨, 제가 다녀올게요, 먼저 드세요, 조금 이따 다시 올게요."
"네."
주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한기랑 얘기를 나누고 나니 배가 고파 났고 뭐라고 먹고 가려고 했다.
주한기가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지연이 열정적으로 인사하며 그녀한테 다가왔다. 주지연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약혼자의 팔짱을 끼고는 주아린과 얘기 나누었다. 그녀는 아주 열정적이었다."
"아까 오빠의 옆자리 특별히 남겨준 건데, 왜 안 앉았어요?"
"죄송해요..."
"괜찮아요, 다음에 제가 결혼식 하면 무조건 우리 오빠 옆에 앉아야 해요."
주아린이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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