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주아린은 결국 VIP석으로 갔고 상석에 앉지 않았다. 그녀는 테이블의 사람들을 모두 몰랐다. 게다가 활발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가만히 앉아서 약혼식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주한기가 주인이었기에 손님들을 접대해야 했다.
약혼식장은 너무 크지 않았지만 다른 것보다 훨씬 화려했다. 손님들도 모두 신분이 높아 보였고 모두 주한기 부모님이 직접 접대한 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허씨 가문에서 왔다.
주아린은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남서희가 허진우의 팔짱을 끼고 오자 그녀는 그래도 심장이 아파 났다. 남서희는 허진우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는 얼굴에 아무 표정도 없었다. 몸이 우낙 훤칠해서 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말을 섞으려고 다가갔다.
전에 허진우의 신분에 관해 별로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주 잘 알게 되었다.
주아린은 얼른 시선을 거두었지만 허진우는 그녀를 보았고 조용히 그녀의 앞에서 말했다.
허진우는 싸늘한 눈빛을 한 채로 시선을 거두었다.
주한기가 말했다.
"형수님이랑 들어가서 앉아."
허진우와 남서희는 신분과 지위가 있었기에 당연히 상석이었다.
약혼식은 바로 시작되었고 현장은 아주 북적였다. 모두들 오늘의 주인공인 주지연한테 이목을 집중했고 주지연은 기뻐서 눈물을 흘리려고 했다. 사회자는 눈물은 결혼식에서 흘려야 한다며 농담했다.
그들의 약혼식을 보며 주아린은 부럽기도 했고 축하하기도 했다. 결혼은 모든 여자들이 로망이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절대 상대를 억울하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이제야 정신을 차렸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약혼식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술을 따르는 시간이 되었다. 주한기는 그녀의 곁에 와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힘들어요?"
옆에 사람들이 많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짧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주한기가 함부로 하지 않을 거라고는 거였다.
"안 힘들어요."
"아니요,"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안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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