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하지."
"내가 좋은 날 찾았어, 이번 달 말이야, 더 미루지 마."
주지연은 어리둥절해했다.
'왜 저렇게 급해하는 거야?'
"오빠, 인스타에 올린 사진 누군지 내가 알아, 나한테 잘해, 안 그러면 다 고발할 거야."
...
주아린이 당분간 주한기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기에 정말 만나지 않았다. 그러다 주한기가 보낸 청첩장을 받았다. 주지연의 약혼식 청첩장이었고 특별히 그녀의 이름을 써서 그녀를 초대했다.
약혼식 전날, 주아린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늘 저녁의 주인공은 주지연이었기에 그녀는 너무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고 평범하게 꾸몄고 머리를 조금 말았다. 주한기는 이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동안 보지 못하자 주한기는 또 억울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
"정말 독하시네요, 안 만난다고 하니까 바로 안 만나고 말이에요."
주아린은 그를 무시하고는 그의 차에 앉지 않으려는 듯 운전하러 갔다.
주한기는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제가 사과할게요, 그날은 제가 심했어요."
그날 저녁 그는 신민서한테 타로를 봐달라고 했는데, 안 좋은 카드가 나왔었다. 신민서는 감정의 잘 안될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녀한테 다시 봐달라고 했지만 그녀는 같은 날에 같은 점괘로 두 번 물을 수 없다고 했다. 그 후로 신민서는 바빠서 더 해줄 시간이 없었다.
그는 점점 불안했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저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요, 잘못한 게 없잖아요. 아주 잘하셨어요, 제가 또 실수할까 봐 두려운 거예요."
"절 믿어줘요, 제 말이 다 진짜예요."
주아린은 그를 믿지 않았다. 그녀는 결국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주한기가 그녀한테 다정하게 잘해줄 때면 그녀는 점점 더 미안해했다. 그녀는 평생 나쁜 짓을 한 적 없었고 수업을 튄 적도 없었다. 아버지의 일은 그녀가 완전히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 있는 거였고 다른 건 정말 할 수 없었다.
특히나 요즘 주한기와 지내면서 더욱 그랬다.
그는 아주 솔직했는데 그럴수록 그녀가 나쁜 사람 같았다.
그녀는 더는 이러고 싶지 않았다.
주지연의 약혼식장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