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주아린은 웃으며 말했다.
"네, 잘 찍었네요."
"워낙 예쁘셔서 어떻게 찍어도 예뻐요."
주아린은 순간 멈칫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허진우가 떠올랐다. 그녀는 바로 생각을 거두고 그를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주한기는 이미 인스타에 사진을 올렸다. 위치와 글은 올리지 않았고 그냥 주아린의 옆 모습만 올렸고 모두가 보게 했다.
주지연이 거의 바로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을 달았다.
[내 새언니야?]
‘좋아요’와 댓글들이 계속 이어졌지만 그는 아무한테도, 심지어는 주지연한테도 답장하지 않았다.
주지연은 그가 답이 없자 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흥분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목소리 왜 그래, 여자 친구랑 데이트하면 그런 소리가 나는 거야?"
"내 마음이야."
주한기는 확실히 너무 흥분했기에 목을 축였다. 주아린 앞에서 이미지 관리를 해야 했고 너무 가볍게 보이면 안 되었다.
"너 할 일 없어?"
"있어, 인스타에서 새언니 보고 있잖아, 정면은 없어?"
"신비주의야."
"신비는 무슨, 나한테도 말 못 해? 새언니 대체 누구야? 이름이 뭔지는 알려줄 수 있잖아?"
"너 본 적 있어."
주한기는 그녀가 졸라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만 해, 네 볼일이나 봐."
그러고는 전화를 끊고 데이트가 방해될까 봐 진동모드로 전환했다.
그가 머리를 들어 주아린을 쳐다보았는데 주아린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여동생이에요, 저한테 전화하는 다른 여자는 없어요, 사업하는 파트너랑 동료 말고요."
그녀가 믿지 않을까 봐 그는 휴대폰을 꺼내 그녀한테 보여주었다.
"보세요, 주지연, 진짜 제 여동생입니다."
주아린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한테 설명 안 하셔도 돼요."
"그건 안 되죠, 절 믿지 않을까 봐 겁나요."
"정말 뭔가 하고 싶으면, 제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잖아요."
'허진우처럼 말이에요.'
그녀는 이미 한 번 당했었다.
주한기는 왜인지 그녀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이유가 있는 것 같았고 허진우와 연관된 것 같았다. 그는 처음에 허진우와 남서희의 일을 몰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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