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그는 곧 그녀의 입술 안으로 침략했다.
휘둥그레진 눈동자 옆으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 그녀는 자신이 존중받지 못했다는 느낌에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
곧이어 피비린내가 입안에서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허진우는 여전히 손을 놓지 않았고 계속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다.
그들의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었다.
허진우는 심지어 그녀의 위로 올라타 그녀의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녀는 눈시울도 코도 심지어 입술마저도 빨갛게 물들여져 있었다.
허나 몸에 살이 별로 없는 그녀는 임신하고 나서 날이 갈수록 안색이 나빠져 가고 있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
그는 아무리 그래도 살이 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각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고 허진우는 고개를 숙여 입맞춤을 이어갔다.
그러다 다른 한 손은 점차 그녀의 몸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고 그는 무릎으로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며 줄곧 그녀의 볼록 불러온 배에 주의를 기울였다.
흐르는 눈물이 더욱 거세진 주아린은 수만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눈물은 그녀의 머리카락에 떨어져 사라져갔고 그녀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는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풀어주었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눈물범벅이 된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으나 그를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녀는 고개를 돌려 눈을 감아버렸다.
허진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뒤늦게 깨달았다.
심지어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이 상황을 이어가고 싶었다.
그도 이러한 자신한테 충격을 입게 되었다.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수건을 가져오더니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
그녀는 굳이 거절하지는 않았으나 눈을 뜨지도 않았다.
속으로는 엄청 저항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전처럼 그한테 더는 그 어떠한 대응도 해주고 싶지 않았다.
“아린아,”
그가 그녀를 불렀다.
늦은 밤 침실에 있을 때만 그는 그녀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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