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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장

그건 진술문이었다. 사실을 진술하고 있는 것이다. 주아린은 그가 방금 병실 문 앞에서 그녀와 주한기의 대화를 엿들은 건지 아닌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남의 대화를 엿듣거나 하는 행동을 허진우하고 연관시키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에서 첫사랑하고 얽혀 있던 사람 또한 분명 그가 틀림없다. 아무리 생각해 봤자 결국은 그녀가 안목이 나빴었으니 이러한 남자를 선택한 것이다. 넋을 잃은 채 잡생각에 빠져 있던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답했다. “내가 굳이 당신한테 대답해 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허진우는 그녀와 주한기가 하는 말들을 엿들었었다. 그로 인해 그녀와 주한기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주한기 혼자 주아린한테 구애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었다. 허진우는 더 캐묻지도 않고 자리를 떠나지도 않았다. 주아린은 병원에서 3일 동안 입원하고서야 건강 상태고 호전이 되었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뒤에 퇴원을 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태아 보호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아야 된다고 했다. 퇴원 수속은 허진우가 도맡았다. 주아린은 극구 사양을 했지만 A시에 다른 친구도 없고 허진우의 고집을 꺾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허진우는 그녀를 집에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조르기까지 했다. 주아린은 스스로 착한 성격이라 여기고 있었지만 허진우가 자꾸만 사람을 귀찮게 하고 있으니 그녀도 더는 참아줄 수가 없었다. “우리 집까지 따라올 셈이야?” “그냥 문 앞까지만 데려다줄게. 집안에는 안 들어가.” “이 대화가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 안 들어?” 예전 그 어느 하루 그녀가 직접적으로 다가갔던 그날 밤 그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었고 집 아래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귀신에 곡한 듯 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 차 한 잔을 대접했었다. 깊은 밤 한 성인 여성이 먼저 남자를 초대했다는 건 무슨 뜻인지 너무나도 명확했다. 그는 그녀의 초대를 거절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황당스런 하룻밤이 이어졌던 것이다. 똑같은 상황으로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싶지 않은 그녀는 데려다주겠다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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