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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솔직히 그녀는 허진우가 이토록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줄곧 차분하고 안정적인 감정을 유지하고 있었던 그와 싸운 적도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눈 밑의 차가움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주아린은 그가 불쾌하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런데 뭐가 불쾌한 걸까? 다른 남자하고 시시덕거려서? 자기는 되고 남은 안 된다 이건가? 어쩜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있을까... 게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엉뚱한 말만 늘어놓고 또 주한기가 있던 없던 그들 사이에 벌어진 모순은 되돌릴 수도 없는 건데 말이다. 다시 말해 그들 사이의 모순은 주한기 때문에 생긴 것도 아니었다. 이 모든 건 남서희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설령 주한기하고 연애한다 해도 어차피 결과는 똑같아. 더군다나 네 뱃속에 내 아기가 있는데 주씨 집안 사람들은 절대...” “연애는 연애일 뿐 결혼이 아니잖아.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어리석지는 않아.” 그의 말을 가로챈 주아린의 살구눈은 휘어져 있었고 뽀얀 얼굴에 희미한 조롱이 서려 있었다. 허진우는 그녀를 지켜보며 눈빛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지난날 저질렀던 실수를 엄청 후회하고 있는 태도였고 다시 한번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 어리석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는 뜻으로 여겨졌다. “나하고 결혼했던 게 후회돼?” “그래.” “그렇다면 왜 아기를 지우지 않은 거야?” 그녀는 명확하게 답을 했다. “이거하고 그건 별개야.” “주아린, 주한기가 심성이 착하긴 해도 너한테는 어울리지 않아.” 주아린은 입가에 쓴 미소를 띠였다. “그렇겠지. 당신들만 다 착한 사람이고 나만 나쁜 사람이겠지. 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야. 어때? 이만하면 만족해?”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눈 속의 먹빛이 짙어진 허진우는 아랫입술을 오므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주아린, 내가 하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잘 알아. 당신하고 남서희의 인생에 내가 방해가 될까 봐 이러는 거잖아. 그래서 당신들 눈에 안 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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