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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주한기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허진우는 일찌감치 주아린하고 조하영을 발견했었다. 다만 주한기가 주아린하고 아는 사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허진우는 무심코 물었다. “친구하고 약속이 있나 봐?” “우연히 마주친 거야.” 주한기는 담담하게 미소를 띠며 주아린 쪽으로 힐끔거리고는 이내 시선을 돌렸다. “언제 남성시로 돌아갈 거야?” “내일이나 모레쯤 갈 거야.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주한기가 답했다. “그럼 내일 같이 밥이라도 먹자.” “그래.” 허진우는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친구가 여자분이야?” “응.” “그냥 친구 사이?” 허진우는 주한기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고 주한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태도를 보였다. “아직까지는.” 그는 계속하여 말을 덧붙였다. “몇 달 전에 남성시에 출장을 갔다가 저분 차를 들이받았었거든. 아무튼 그렇게 알게 된 사이야.” “추돌 사고? 얼마나 심각한 사고였는데?” 허진우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주한기는 가벼운 어조로 답했다. “아니, 심하게 난 사고는 아니야. 다만 저분이 임신을 한 몸이라서 그 사고로 어디 다친데 없는 건지 엄청 걱정을 했었거든.”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허진우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들어왔다. “운전 조심해야지.” “알았어.” “난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돼.” “다음에 시간 되면 자리 한번 만들어.” 식사비를 지불하고 난 주아린은 서둘러 자리를 떠나려 했고 마친 돌아오던 주한기와 서로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는 예의 있고도 차분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주한기 씨, 죄송해요.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이만 먼저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조하영도 주한기한테 더는 친절하지 않았다. “죄송하게 됐어요. 우리 먼저 들어가 볼게요.” 주한기가 말을 건넸다. “데려다 드릴게요.” “아니에요. 친구가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다음에 봬요.” 조하영은 평생 다시는 만나지 말자며 속심말을 퍼붓고 있었다. 식당에서 나온 그들이 택시를 잡고 있던 그때 생각 밖에도 허진우가 따라 나왔다., 허진우가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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