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조미연은 주아린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을 건네고 있었다.
다른 직원들은 수다를 떠느라 주아린하고 조미연 쪽의 일에 대해 관심을 표하지 않고 있었다.
주아린은 그릇에 담긴 생선하고 고기를 느린 속도로 챙겨 먹고 있었다.
임신 전에는 물고기에 손을 댄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임신을 하고 나서는 오늘 밤은 이례적으로 물고기 비린내도 느끼지 못한 채 식욕마저 살아나고 있었다.
자신의 말에 답이 없는 주아린이 화가 난 줄로 알고 있는 조미연은 마음이 찔린 건지 다른 사람들을 두리번거리다 그 누구도 여기에 시선을 주지 않고 있는 걸 확인한 뒤 재차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집에 돈이 필요했어요. 저도 딱히 다른 수가 없었어요.”
“괜찮아.”
주아린은 물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다 지나간 일이야. 너도 더 좋은 미래를 선택한 거니까 언니도 기뻐.”
“언니...”
죄책감이 밀려온 조미연은 미안하기만 했다.
“언니, 제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허나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주아린은 되레 그녀를 위로하고 있었다.
“울지 마.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이미 선택을 한 이상 후회하지 않으면 돼.”
조미연은 멍해진 두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아린은 마침 걸려 온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전화를 받고 돌아왔는데도 주아린은 계속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는 중이었고 다른 사람들도 그녀를 달래주고 있었다.
식사 자리가 끝나자 주아린은 사람을 불러 그녀를 데려다주라고 했다.
이번 일을 마치고 나니 홀가분해진 주아린은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았다.
A성으로 향하던 그날 따뜻한 날씨에 하늘이 맑기만 했다.
비행기를 기다리다 공항 밖 경치를 보았더니 햇빛이 쨍쨍 내리찌는 와중에 그다지 눈부신 느낌은 아니었고 마음의 그늘이 사그라져 한결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
그녀는 일부 집을 싸서 택배로 보냈었다.
머무를 집도 이미 구한 터라 임대료만 내면 지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모든 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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