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우연준은 예전에는 먹기 꺼렸던 과자 반 접시가 식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한 조각을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약간 달콤한 게 꽤 맛있었다.
그는 디저트를 한 손에 들고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책 좀 사줘요. 음, 무슨 책이냐고? 몰라요. 그냥 아무거나 사요.”
...
온채원은 일당 20만원을 받고 문을 나섰다.
20만 원은 그녀에게는 큰돈이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를 재건하려면 아직 2천4백만이 필요했다.
온채원은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야간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한 바퀴 돌고 난 그녀는 실망했다.
여름철 일자리도 구하기 힘든데 단기 알바를 원하는 곳도 많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밤에만 시간이 있었다.
이때 온채원은 망설임 끝에 한 술집 앞에 섰다.
술집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들은 모두 월급이 많다고 들었지만 보수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온채원은 평소 술집에서 일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유선호가 하늘에서 자신을 보면 화를 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술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온채원은 이런 생각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저택으로 돌아왔다.
문 앞에서 온채원은 사람들이 모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민지도 있었다...
왜 어딜 가나 그녀가 있는지.
매번 그녀를 볼 때마다 좋은 일이 없었다.
온채원은 도민지가 싫었고 박태성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그녀라는 사람이 싫었다.
도민지는 박나경의 팔짱을 끼며 살갑게 말했다.
“고모님, 태성이한테 오아시스 빌리지에서 파티하겠다는 말 전하려고 왔어요.”
박나경은 손에 차고 있던 도민지가 선물한 새 팔찌를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건 네가 알아서 결정해. 태성이랑 네 사이에 허락이 필요하니?”
도민지는 수줍은 얼굴로 웃었다.
“그래도 태성이한테 얘기는 해야죠.”
이때 박나경은 문밖에서 들어온 온채원을 보고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태성이 위층에서 쉬고 있는데 네가 올라가서 둘이 얘기하는 게 어때?”
박민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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