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박민철은 자기 말대로 살아 있는 한 온채원을 지켜줄 것이다.
사람이 많은 박씨 가문은 규모가 큰 만큼 가족 사이는 더욱 소홀했고 온채원을 이 호랑이 굴로 들인 게 자신이니 당연히 그녀를 지켜줘야 했다.
온채원이 박민철 곁에 앉아 도민지의 표정이 다소 좋지 않았다.
박민철이 다시 분부했다.
“안수호, 가서 태성이한테 내려와 저녁 먹으라고 해.”
사람들도 다 모였는데 박태성 하나만 남았다.
안수호는 도움을 청하는 듯 온채원을 바라봤다.
장난스러운 표정에는 거부감이 가득했다.
누가 감히 박태성이 자는데 그를 깨우러 가나. 아직 조금 더 살고 싶은데...
온채원은 박태성이 잠결에 누가 건드리면 손대는 걸 알았기에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가서 말할게요. 잠버릇이 안 좋아서요.”
온채원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마자 방 안의 모든 사람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 미친 남자 박태성은 자고 있을 때 접근한 사람이 누구든 상대를 죽이려고 드는데 그게 어디 잠버릇으로 치부할 수 있는 건가.
다들 농담거리를 보고 싶었고 도민지 역시 반대하지 않았다.
온채원이 죽음을 자초하는 건 그녀가 기꺼이 바라는 것이니까.
박민철만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전에 온채원 옆에서 잠들었던 박태성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채원이가 가서 데려와.”
온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위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었고 문득 노크할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다.
박태성은 그녀가 문을 두드려도 대답하지 않는다.
직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온채원은 어젯밤 자신이 덮었던 이불 밑에서 자는 박태성을 보고 조금 어색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다가가서 부드럽게 불렀다.
“태성 씨.”
박태성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상대를 다치게 하지도 않았다.
온채원은 미간을 찡그리며 이상하다는 생각에 손으로 박태성을 밀었다.
“박태성 씨, 일어나요.”
그제야 박태성은 짜증스럽게 눈을 떴고 익숙한 체취에 그는 건드리지 않고 그저 졸린 듯 나른하게 고개를 살짝 젖혀 온채원을 바라볼 뿐이었다.
온채원은 박태성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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