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육재하가 상처는 이제 괜찮다라고 말했을 때 온채원의 긴장된 마음이 한순간에 풀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박태성의 얼굴은 어둡게 변했다.
그가 이틀 동안 본 온채원의 유일한 환한 미소였지만 그 미소는 그를 향한 것이 아닌 육재하를 향한 것이었다.
박태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육재하를 바라보았다.
육재하는 여전히 온채원과 이야기하며 여우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어딘가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뒤통수를 만졌다.
“어... 저, 형수님, 제가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그러자 온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했다.
“네, 천천히 가세요.”
“아니, 아니, 괜찮아요. 굳이 배웅 안 하셔도 돼요.”
육재하는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박태성에게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설마 형이 지금 질투하는 건가?’
박태성이 온채원을 신경 쓰는 척하는 건지 진짜로 신경 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온채원처럼 맑고 순수한 사람과 함께 있다 보면 누구라도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육재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연회 준비를 하러 돌아갔다.
몇몇 가문의 어르신들이 모여 번갈아 가며 개인적인 연회를 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 연회가 육재하의 집안에서 열릴 차례였다.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어떤 벌을 받을지 몰라 육재하는 마음이 급해졌다.
...
박태성은 아침 일찍 약을 갈고 나갔다.
온채원은 그날 청소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누워 깊이 잠을 잤다.
아침 9시에 잠들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온채원은 비로소 다시 기운을 차렸다.
그녀는 생각을 정리했다.
‘안 되겠어. 이제 태성 씨에게 직접 물어봐야겠어. 도민지 씨를 좋아하냐고.’
그리고 친구로 지낼 건지 아니면 부부로 남을 것인지도 물어봐야 했다.
설령 친구로 남더라도 온채원은 여전히 박태성을 은인으로 대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온채원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날 오후 박태성은 돌아오지 않았다.
온채원은 약속된 시간에 맞춰 박태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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