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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박민철은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쌓도록 놔두는 것이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아예 그들을 본가로 데리고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본가로 돌아가지.” “도련님께서 사고를 당하셨다는데, 안 보고 그냥 가시는 겁니까?” “볼 게 뭐 있어! 그냥 돌아가지.” ... 오아시스. 온채원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마치 원래 자리로 돌아온 듯했다. 박민철과의 약속대로 박태성을 돌보는 자리였다. 온채원은 약간 넋이 나간 상태로 짐을 전에 살던 방으로 옮기려고 했다. 이때 박태성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 방은 이미 정리했어. 네 짐은 위층으로 가져가. 앞으로는 나랑 같이 지내게 될 거야.” 온채원을 다시 오아시스로 데려온 이유는 사실 박태성의 불면증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녀와 다른 방을 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당황하며 말했다. “굳이 같이 안 살아도 돼요. 아래층에서 충분히 돌볼 수 있어요.” 박태성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온채원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점점 가까이 다가가 몸을 약간 숙였다. 남자의 숨결이 너무 가까워지자, 온채원은 긴장하며 목을 움츠렸다. 박태성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또렷하게 말했다. “상처 때문이 아니야. 너랑 해보고 싶어서 그래. 진짜 부부로 살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하잖아.” 온채원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박태성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의심하게 되었다. ‘지... 진짜 부부라고? 혹시 놀이공원까지 와서 나를 구해주고, 목숨 걸고 교통사고에서 지켜준 건 나를 좋아해서일까?’ 온채원은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남녀 간의 감정을 잘 몰랐고, 이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박태성은 여전히 평온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싫은 거야?” 예전 같았으면 그녀는 당연히 싫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녀는 결심이 서지 않은 채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싫지 않아요... 저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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