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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온채원이 욕실에 들어섰을 때, 박태성은 상의를 벗고 그녀를 향해 서 있었다. 온채원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고개를 돌려보려고 했지만 박태성이 더 빠르게 몸을 돌렸다.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박태성은 등을 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온채원은 그가 화를 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싫어할 줄은 몰랐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놀랐으면서도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은 샤워하면 안 돼요. 상처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방금 뭐 봤어?” 박태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네? 아무것도 못 봤어요.” 온채원은 약간 어리둥절했다. 박태성은 바지도 벗지 않은 상태인데 뭘 본다는 말인가? 순간적으로 박태성의 가슴에 상처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너무 빨리 돌아서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그녀는 박태성의 가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유리 조각을 빼낼 때도 셔츠는 등 부분만 찢어졌었고, 나중에 옷을 갈아입을 때도 그는 등을 돌린 상태였다. 박태성은 키가 컸다. 적어도 190cm는 되어서 그의 가슴을 볼 기회는 없었다. 박태성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분노를 조금 가라앉혔다. 그러나 차가운 본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가운을 걸치고 한 걸음씩 그녀에게 다가갔다. 압도적인 존재감에 그녀는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몸을 움직이자마자 손목이 붙잡혔다. 박태성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에는 긴장도 걱정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두려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성주의 사람들은 대개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어울리기 위해 애써 감추곤 했다. 박태성은 그들이 억지로 지은 웃음과 눈 깊숙이 자리 잡은 두려움을 자주 봐왔다. 이제는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온채원의 눈에는 그런 두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흥미로웠다. 박태성은 몰랐다. 온채원의 마음속에서 그는 ‘좋은 사람’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좋은 사람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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