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불과 얼마 전이었다.
온채원은 박태성에게 전화번호를 물은 적 있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을 묻고 싶다며 말이다. 그러나 박태성은 칼같이 거절하며 비웃기나 했다.
현재 온채원의 육재하의 번호를 저장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더러웠다. 그는 인상을 찡그린 채 밖으로 걸어 나가며 괜히 빈정댔다.
“빨리 가자.”
온채원은 황급히 휴대폰을 챙기고 빠른 걸음으로 박태성을 쫓아갔다.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육재하는 그동안 짓고 있던 부드러운 미소를 서서히 거두었다.
‘저 여자가 과연 단순한 수면제일까?’
온채원은 박태성을 따라 병원을 나섰다. 병원 입구에는 새로운 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차에 타서 오아시스로 향했다. 차에 온채원이 말했다.
“재하 씨 말이 맞아요. 태성 씨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박태성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필요 없어. 나는 누가 내 집에 있는 게 싫어.”
온채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근데 저는 며칠 동안 머물렀잖아요.”
“너는 달라.”
온채원은 무슨 말을 더하려다가 멈췄다. 사실 그녀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
이전에 박태성에 오아시스로 돌아오라고 했을 때, 그녀는 거절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박태성이 다쳤고, 그녀는 그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태성이 한마디만 더 해줘도 그녀는 지금 당장 오아시스로 돌아가겠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박태성은 끝까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충분히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박태성이 반응하지 않자, 그녀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박태성은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노련한 사냥꾼처럼 사냥감을 노리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급하지도 않게. 사냥감이 스스로 덫에 빠져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온채원이 아무리 말을 돌려서 해도 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간을 보다 못한 온채원이 직접 말했다.
“제가 돌아가서 태성 씨를 돌봐도 될까요?”
사실 온채원의 성격상 한 번 쫓겨난 곳에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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