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박태성은 자신의 상처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육재하도 손에 피가 잔뜩 묻었지만 대수롭지 않아 했다. 심지어 시종일관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어쩐지 사람을 섬뜩하게 만드는 태도였다.
육재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고는 심각한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정확히 계산된 것이었다. 박태성이 잘 짜인 연극을 선보였다는 말이다.
이 정도의 작은 부상은 박태성이 수없이 겪어왔던 일이다. 세어본다면 100번까지는 아니더라도 7, 8번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온채원은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육재하에게 말했다.
“조심해 주세요. 피가 너무 많이 나잖아요.”
육재하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냥 찰과상일 뿐이에요. 피가 좀 나도 큰 문제는 없어요.”
그러나 온채원은 바로 반박했다.
“찰과상도 똑같이 아파요.”
육재하는 순간 멍해졌다. 박태성이 이 정도 통증을 견디지 못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남에게 냉정한 만큼, 자신에게도 냉혹한 사람이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통증 따위는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온채원은 박태성이 아플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육재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박태성이 너무 잘 속인 건지, 아니면 온채원이 너무 순진한 건지,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이때의 온채원은 박태성의 여유도, 육재하의 동정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는 오로지 박태성의 상처만 보였다. 상처가 그녀의 몸에 난 것처럼 고통스러워 보였다.
한 조각, 두 조각, 유리 조각이 피투성이가 되어 쟁반 위에 놓였다. 모든 상처가 다 봉합된 후에야 온채원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육재하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제 그만 봐요, 형수님. 형 옷 벗은 모습은 집에 가서 천천히 구경해요. 밖에 있는 간호사한테 새 병원복을 받아와 줄 수 있어요? 피 묻은 옷을 입으라고 하기에는 형이 차라리 벌거벗고 가겠다고 할 것 같아서요.”
“아, 알겠어요.”
온채원은 얼굴이 빨개진 채 병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육재하는 교활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박태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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