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온채원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사실 이전부터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한 번쯤 본때를 보여줄 기회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흔히들 말하지 않던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상대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니 온채원도 대뜸 손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거절은 곧바로 그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우리랑 노는 건 온채원 씨 영광이에요. 그런데 안 간다고요? 우리 무리에 끼고 싶어서 안달 나야 하는 주제에, 왜 잘난 척이에요? 뭐 대단한 일이라도 있나 보죠? 설마 또 일자리 찾으러 가는 거예요? 괜히 헛수고하지 마요. 우리한테 밉보이면, 죽을 때까지 못 찾아요.”
온채원은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그제야 그녀는 일자리를 못 구한 이유를 깨달았다.
이정훈은 온채원을 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우리랑 놀고 오면 내일 바로 일할 수 있게 해줄게요, 괜찮죠?”
온채원은 표정을 굳혔다. 눈빛은 위험하게 번뜩였다.
이정훈은 본능적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한 번 얻어맞은 기억이 떠오른 탓일까, 그녀가 또 때릴까 봐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온채원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놀러 갈게요. 대신 일자리는 꼭 책임지고 해줘야 해요.”
이정훈은 일단 놀고 보자는 생각으로 바로 허락했다.
“그럼요, 당연하죠.”
온채원은 무고한 척 눈을 깜빡이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절대 잊으면 안 돼요.”
온채원이 환하게 웃는 모습에 이정훈은 순간 눈이 부셔서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듣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는 이정훈을 따라 밖으로 나섰다.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장 손을 대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온채원은 일단 이들의 속셈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녀는 항상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그러니 잘못한 게 없는 사람을 추측만으로 마구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다.
차 안에서 이정훈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채원 씨는 어디 출신이에요?”
“그냥 시골이요.”
“그럼 태성이 형이랑은 어떤 사이에요? 오아시스에는 어떻게 가게 됐어요?”
“태성 씨를 돌보겠다고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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